‘다이하드3’ ‘레옹’ ‘브레이브 하트’ ‘프렌치 키스’ ‘쎄븐’…. 1995년 국내 개봉작 흥행 리스트 베스트 5다. 이 명단엔 단 하나의 한국 영화도 포함되지 않았다. 국산 영화의 점유율이 20%에 불과했던 시절이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오늘날 한국영화의 성취는 놀랍다. 지난 3/4분기를 기준으로 했을 때 한국영화의 점유율은 58.2%. 그뿐이 아니다. 한해 70여 편에 달하는 영화가 제작되고 있고,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는 1,000만 관객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할리우드 영화의 위협 앞에서 속수무책이던 약체에서 10년 만에 아시아에서 인도와 더불어 가장 주목 받는 영화 생산국으로 변신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그 해답은 바로 감독과 배우, 스태프와 작가에 이르기까지 영화 판에 속속 몰려든 젊고 유능한 인력들에게 있다.
영화전문 케이블채널 OCN은 21~23일 한국영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젊은 피’에 관한 다큐멘터리 ‘한국 영화의 힘! 젊은 리더 10인’을 방영한다. 21일 방영되는 1부 ‘신인감독, 영화로 꿈꾸는 세상’은 800만 관객을 동원한 ‘웰컴투 동막골’의 박광현 감독과 ‘범죄의 재구성’의 최동훈 감독,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에 대한 인터뷰로 꾸며졌다.
22일 방영되는 2부 ‘배우의 힘’은 최근 충무로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남자배우인 황정민, 정재영, 유지태에 대해 알아본다. 연극 무대감독 출신인 황정민과 무명 조연배우에서 시작해 주연배우로 거듭난 개성파 정재영, ‘봄날은 간다’를 통해 연기자로서의 이미지를 굳힌 유지태. 이들 셋은 만만치 않은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스크린을 종횡무진하고 있다.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감독과 배우들에 가려져 있지만 은막 뒤편에서 한 편의 영화가 탄생하기까지 묵묵히 땀 흘리는 스태프들에 대한 보고서인 3부 ‘한국영화를 부탁해’가 방송된다.
영화 전체의 시각적 요소를 담당하는 프로덕션 디자이너 류성희와 CG 전문가인 강종익, 특수 촬영기사 송선대, 영화음악 공동체인 ‘복숭아 프로젝트’가 그 주인공들이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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