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가 2005한국시리즈에서 대망의 우승컵을 안았다.
삼성은 19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에서 마운드의 철저한 계투와 선발 전원이 안타를 터뜨리는 막강 화력을 앞세워 두산을 10-1로 대파했다.
이로써 4전 전승을 거둔 삼성은 2002년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는 두 번째, 85년 전ㆍ후기 통합 우승을 포함하면 팀 통산 세 번째로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특히 그동안 큰 경기에서 주눅이 들며 패퇴하기 일쑤였던 삼성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4연승이나 거두는 저력을 발휘, 큰 경기에 강해진 새로운 팀 컬러를 과시했다. 그 동안 22차례의 한국시리즈에서 한 팀이 내리 4연승으로 우승한 것은 5번째.
특히 지난해 삼성 수석 코치에 이어 올해 사령탑을 맡은 선동열 감독은 감독 데뷔 첫 해에 정규리그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석권하는 영광을 안았다. 단일시즌 아래서 데뷔감독이 페넌트 레이스와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가져간 건 프로야구 사상 처음이다.
삼성은 전날 양준혁에 이어 박한이가 솔로홈런을 포함, 6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는 맹활약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2-0의 리드를 지키던 3회초. 삼성은 박한이가 2-3 풀카운트에서 리오스의 8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승부의 추를 가져왔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선발타자 전원이 안타를 터뜨리는 화력으로 무려 16개의 안타로 두산 마운드를 맹폭했다.
‘지키는 야구를 한다’는 선동열 감독의 뜻대로 삼성의 철벽 마운드도 두산 타선을 철저히 봉쇄하며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이날 1차전 첫승을 따낸 하리칼라와 권오준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마운드는 적지 않은 8안타를 허용했지만 단 1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의 발판이 됐다.
한편 이번 시리즈 1, 2차전에서 1승1세이브를 올린 뒤 4차전에서 경기를 마무리한 ‘새내기’ 오승환은 경기 뒤 실시된 기자단 투표에서 총 66표 중 39표를 획득, 김재걸(22표)을 따돌리고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국시리즈에서 신인이 MVP로 뽑힌 것은 86년 김정수, 93년 이종범(이상 해태)에 이어 3번째이며 오승환은 상금 1,000만원과 부상으로 50인치 PDP를 받았다.
박원식 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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