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호 위원장 등 민주노총 집행부가 총사퇴했다.
민주노총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2가 민주노총 본부에서 사무총국 회의를 열고 이 위원장 등 집행부가 총사퇴한 뒤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하반기 투쟁을 이끌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집행부는 11일 강승규 전 수석부위원장 비리 사건과 관련해 ▦이 위원장 체제로 하반기 투쟁 ▦내년 1월 조기선거 ▦선거에 현 집행부 불참 등을 결정하고 정면 돌파를 시도했으나 내부 반발이 계속되자 사태수습을 위해 집행부 총사퇴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은 극심한 정파갈등에 휩싸일 것으로 보이며 노사정 대화 재개도 불투명해졌다.
이 위원장은 “현 집행부는 내부 혁신을 통해 노동운동이 거듭나도록 노력했으나 강 전 수석부위원장 비리 사건 이후 하반기 투쟁이 어려울 정도로 내부 분열이 심해져 총사퇴를 결심했다”며 “즉각 비대위를 구성해 현안투쟁과 조직혁신에 박차를 가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당초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사퇴 기자회견을 가지려 했으나 현 집행부를 성토하는 강경파 조합원들이 “현 집행부는 기자회견을 할 도덕성을 갖지 못했다”며 사무총국 직원들과 몸싸움까지 벌이며 저지에 나서 결국 회견을 열지 못한 채 보도자료와 본부 건물 밖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이수봉 민주노총 대변인은 “이 위원장은 전교조에 복귀해서 현직(고교 교사)으로 돌아가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영 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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