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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검찰총장, 개혁성 갖춘 외부인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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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검찰총장, 개혁성 갖춘 외부인사 가능성

입력
2005.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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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검찰총장이 누가 될지 관심거리이다.

김종빈 전 총장이 천정배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으로 인해 중도하차하게 되었으니 후임 총장에 대한 관심이 각별한 것은 당연하다. 누가 총장이 되느냐에 따라 검찰이 안정을 찾느냐, 아니냐가 갈릴 수도 있다.

신임 총장의 임기가 차기 대선 한 달 전인 2007년 11월까지이기 때문에 정권 후반기 정국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검찰총장 인선에 여야 정치권도 특별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인사권을 쥔 노무현 대통령은 아직 뚜렷한 인선계획을 내비치지 않고 있다. 청와대 김만수 대변인은 20일 “총장 인선 방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음주쯤 결정될 것 같다”고만 말했다.

일각에서는 총장 사퇴를 촉발시켰지만 여전히 노 대통령의 강한 신임을 받고 있는 천 장관이 이번 총장 인선을 사실상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천 장관은 19일 방송 인터뷰에서 “새로운 시대 흐름을 확실히 알고 검찰의 업무방식 개선을 뚜렷하게 인식하는 분이 검찰총장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17일 김 전 총장 사표수리 직후, “검찰 조직을 뒤흔들 보복적 개혁이나 인사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같은 말들을 토대로 신임 총장은 현직 검찰 간부가 아닌 검찰 출신 외부 인사 가운데 조직 장악력과 개혁성을 적절히 겸비한 인물이 될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도 20일 “현재 거론되는 인사가 모두 검찰 출신인데 내ㆍ외부는 중요한 기준이 아니다”며 “천 장관이 말한 개혁성과 시대정신을 갖추고 검찰 조직을 아는 사람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과는 별도로 검찰 내부에서도 여러가지 바람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선 검사들은 대체로 “정권 실세인 장관과 이미 대립각을 세운 마당에 누가 되어도 (조직이) 더 이상 영향 받을 것도 없다”고 말했다.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는 대략 9명으로 이 가운데 검찰을 떠나 있는 ‘전직’ 검사는 4명이다. 특수통으로 현 정권 출범 이래 줄곧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을 맡아 온 김성호씨에 초반 무게가 쏠렸으나 검찰 내부에서는 그가 공직자부패수사처를 추진해 온 점 등을 들며 반감이 적지 않다.

송광수 전 총장을 보좌해 올 초까지 검찰을 지휘했던 이정수 전 대검 차장은 조직장악력과 탁월한 업무능력 등으로 최근 검찰 내부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현직 고위간부 가운데는 아무래도 인사 후폭풍을 우려해 사시16회 출신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총장 취임시 동기나 윗기수는 물러나는 관례가 있어 17회가 될 경우 대규모 인사가 불가피하기 때문. 17회 가운데는 정상명 대검 차장이 가장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는 관측이지만 최근 안대희 서울고검장의 깜짝 기용설도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검사는 “다들 누가 될 지에 큰 관심은 없는 것 같다”며 “검찰이 더 큰 위기를 감수해야 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많아 누구든 정당하게 조직을 이끌고, 방어막이 될 분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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