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가 서울 도심에 또 나타났다. 지난 달 28, 29일 1박2일 동안 한강을 헤엄쳐 강남ㆍ북을 오가다 도살된 멧돼지에 이어 19일 오후 비슷한 장소에서 또 멧돼지가 나타났다. 이번엔 경찰과 소방대원이 한강으로 도망간 멧돼지의 ‘상륙’을 저지하는 바람에 결국 익사했다.
서울 성동소방서에 따르면 19일 낮 12시13분께 광장동 워커힐호텔 근처에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과 함께 출동해 추격전을 벌였다. 쫓기던 멧돼지는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광진교 부근에서 한강에 뛰어들었다.
소방서 관계자는 “한강순찰대, 소방서 보트로 멧돼지를 강하류로 몰아가며 상륙을 막았다”며 “강물에서 1시간 가까이 보트를 피해 다니던 멧돼지는 힘이 빠졌는지 더 이상 헤엄을 치지 못하고 오후 1시17분께 천호대교와 올림픽대교 사이 남단에서 익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 나타난 멧돼지도 지난 번처럼 아차산쪽에서 넘어 온 것으로 보이며 야생종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도심에 야생동물이 자주 출현하는 것에 대해 이정우 삼육대 응용동물학과 교수는 “일종의 ‘야생동물의 도시화’ 현상”이라며 “이동이 편리한 도로와 가로등 같은 불빛 때문에 동물들이 도시로 유인되면서 생태학에 교란이 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상진 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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