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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대변신 '개봉박두'

입력
2005.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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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점프 볼이다. 5개월간 새롭고 강렬한 피를 수혈해 조직을 재 정비한 국내 프로농구 10개 구단이 21일 원주 동부-대구 오리온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2005~06 KCC 프로농구 대장정에 돌입한다.

지난 시즌 프로농구를 뜨겁게 달군 주인공은 단연코 안양 SBS(현 KT&G)의 단테 존스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 존스의 ‘단테 신곡’은 추억의 사진첩 속으로 들어갈 듯 하다. 화려한 경력을 가진 새 용병들이 가세, 국내 코트에 적응한 기존 용병을 밀어낼 기세이기 때문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얼굴은 전주 KCC의 새로운 센터 쉐런 라이트(203㎝). 라이트는 1994년 미국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 지명돼 첫 해 11.4득점, 6.0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국내 코트를 밟은 용병 중 가장 화려한 경력이다. 최고 경력의 라이트가 최고의 ‘한국형 용병’으로 꼽히는 찰스 민랜드와 궁합을 잘 맞추면 폭발적인 파워가 뿜어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의 골밑을 책임질 올루미데 오예데지(201.4㎝)도 ‘넘버2’라면 서러워할 용병. 그는 올 해초 한중 올스타전에서 자밀 왓킨스(동부), 크리스 랭(전 서울 SK) 등 국내 최고의 용병 센터와 맞붙어 2차례 경기에서 20여개씩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막강 파워를 과시했다. 네이트 존슨(삼성)은 서장훈과 오예데지의 지원으로 골밑을 버리고 공격에 치중할 수 있게 됐다.

베네수엘라 국가대표 출신의 헥터 로메로(창원 LG)도 눈에 띄는 새 얼굴. 최근 세계선수권대회 지역 예선에서 크리스 랭, 애런 맥기(KTF), 알렉스 스케일(전 삼성) 등이 속한 미국을 두 번이나 올리며 입상권 밖으로 밀어냈다. 97년 NBA 드래프트 17위였던 자니 테일러(부산 KTF)도 빼놓으면 섭섭해 할 선수. ‘단테 신곡’의 오리지널 주인공인 존스도 이번엔 초반부터 세몰이에 나서 새롭게 창단한 소속팀을 챔피언에 올려놓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내로라 하는 야전사령관들이 자유계약(FA)를 통해 새롭게 출발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MVP를 거머쥐며 전성기를 달렸던 신기성은 KTF에서 제2의 비상을 구상하고 있다. ‘나만의 농구를 보여줄 팀이 필요하다’며 원주 TG삼보(현 동부)를 떠난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지난 시즌 ‘포인트 포워드’란 신조어를 창조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던 현주엽도 창원 LG에 새 둥지를 틀었다. 전천후 득점 능력과 탁월한 경기 조율 능력을 갖춘 현주엽은 새로 LG를 맡은 ‘신산’ 신선우 감독이 만들어가는 조직력 속에서 또 한번의 화려한 외출을 노리고 있다. 두 구단의 요구가 맞아떨어져 서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주희정(KT&G)과 이정석(삼성)도 기대된다.

해외파와 국내파 슈퍼 루키들의 경쟁도 볼만하다. 캐나다 동포 출신인 울산 모비스 김효범(브라이언 김ㆍ2순위)와 미국에서 건너온 SK 한상웅(리처드 한ㆍ3순위)은 시즌 개막을 고대하고 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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