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는 자금을 부동산 개발사업이나 수익성 부동산 등에 투자,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금을 투자자들에게 분배하는 간접투자 상품이다. 지난해 5월 처음 판매되기 시작했고, 불과 1년 만에 3조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 모았다.
최근엔 사전예약 단계에서 판매가 마감되는 등 시장 규모가 급속히 커지고 있을 뿐더러 해외 부동산펀드 등 새 상품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8ㆍ31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 직접투자시장은 많이 위축됐지만, 부동산펀드는 직접투자의 대체수단으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부동산펀드가 이처럼 지속적으로 주목 받는 이유는 뿌리깊은 부동산 선호의식도 한 몫 하고 있지만, 직접투자에 비해 소액투자가 가능하고 환금성이 뛰어나며 시장침체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세금을 적게 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부동산펀드는 취득세와 등록세가 50% 감면되고, 양도소득세 없이 매매차익에 대한 소득세만 15.4% 내면 된다.
그러나 부동산펀드의 최대 매력은 안정적이면서도 연 7~8% 정도의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펀드가 안정적인 고수익을 실현하고 있는 이유는 부동산이 펀드 상품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전문가들이 꼼꼼하게 수익성을 검토, 투자에 실패할 가능성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자니 너무 늦은 것 같고, 정기예금에 가입하자니 저금리에 한숨만 나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인 셈이다.
물론 부동산펀드에 투자할 때도 주의할 점이 있다. 부동산펀드는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데다 펀드 운용기간이 2~5년 정도로 중도 환매가 금지되므로 반드시 여유자금으로 투자해야 한다.
대부분의 부동산펀드는 개발사업에 대출해주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형 펀드인데, 이런 펀드의 경우 대상 물건 및 시공사, 신용도, 부동산 개발과 관련된 인ㆍ허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빌딩이나 상가 등을 구입해 임대수익을 배분해 주는 임대형 부동산펀드는 최소 5년 이상의 중장기 상품이므로 경기흐름을 보다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또 해외 투자형 부동산펀드는 환율변동에 대한 안전장치가 있는지, 운용회사는 믿을 만한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양규형·대한투자증권 전주지점 부장 khyang@dae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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