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GRE(Graduate Record Exam: 대학원 진학 시험)가 변별력을 강화하고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내년 10월부터 대폭 개편된다.
뉴욕 타임스는 18일 GRE 문제 난이도가 높아지고 시험시간도 현행 2시간30분에서 4시간으로 길어진다고 보도했다. 또 현행 컴퓨터시험(CBT)에선 수시로 응시가 가능했으나, 앞으로는 연간 30회 정도 날짜를 정해 같은 날 전세계에서 똑같은 시험지로 치르는 방식으로 바뀐다. 한번 출제된 문제는 다시 출제되지 않는다.
GRE를 주관하는 미 교육평가원(ETS)은 이달부터 변경된 GRE의 현장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새 GRE도 언어(Verbal) 수리(Quantitative) 및 작문(Writing) 섹션으로 구성되기는 마찬가지나 내용이 모두 바뀐다.
언어는 현행 30분에서 40분짜리 섹션 2개로 늘어난다. 또 어휘 암기에 의존하는 동의어, 반의어 문항 비중을 낮추고 독해 이해력을 측정하는 문항이 늘어날 예정이다. 가령 지문 가운데 필자의 주제와 모순된 구절을 찾아내거나, 대응하는 문장을 고르는 문제가 출제된다는 것이다.
수리도 현행 45분에서 40분짜리 2개 섹션이 된다. 기하 문제가 줄고 도표와 그래프를 이해하는 사고력을 파악하는데 중점이 주어진다. 반면 작문은 총 75분에서 60분으로 시험시간이 줄어든다.
ETS가 GRE를 뜯어고치는 것은 부정행위 방지에 주목적이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데이비드 페인 GRE프로그램 이사는 “GRE 개편은 학생들의 언어ㆍ수리 능력을 더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자료를 원하는 학교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하지만 부정행위 방지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TS는 문제은행 방식으로 출제되는 CBT의 부작용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한국 중국 대만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기출문제를 사전 입수해 유통하는 방식으로 성적이 급등하자 2003년부터 언어와 수리 시험이 CBT에서 지필시험(PBT)로 교체됐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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