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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 납북 어부 딸 김정일에 호소 편지/ "회갑맞는 아버지 가족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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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 납북 어부 딸 김정일에 호소 편지/ "회갑맞는 아버지 가족품으로"

입력
2005.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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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국방위원장님! 부디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아버지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주십시오.”

1987년 서해 백령도 부근에서 북한경비정에 의해 납치된 동진호 어로장 최종석(60)씨의 딸 최우영(35)씨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회갑을 맞는 아버지를 돌려보내 줄 것을 호소하는 공개편지를 써서 신문광고로 냈다.

최씨는 19일자 문화일보에 실린 공개편지에서 “위원장님께서는 부친이신 고 김일성 주석을 위해 지금도 엄청난 규모의 기념사업을 하는 효자로 알고 있습니다”라며 “같은 자식 입장에서 아버지를 생각하는 제 심정을 이해해 주십시오”라고 애끓는 마음을 호소했다.

최씨는 또 “26일은 아버지의 회갑일”이라며 “평소 흰쌀밥과 생선회, 소주를 좋아하신 아버지께 대신 상을 차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라며 정치범으로 수용돼 있는 아버지에게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2000년부터 납북자가족협의회 회장을 맡아 납북자 송환운동을 벌이고 있는 최씨는 “남한 정부가 비전향 장기수를 송환한 만큼, 북한도 납북자를 속히 돌려보내야 한다”며 “아버지를 포함한 484명의 납북자가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통일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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