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원회가 KBS MBC SBS 등 지상파TV의 낮방송을 연장하는 정책방안을 내놓았다. 지상파TV는 현재 하루 중 15시간을 방송하고 있다. 그런데 12월부터 4시간을 연장하여 낮시간을 모두 방영하고, 결과를 보아 오전 1시부터 6시까지 심야방송 허용 여부를 논의한다는 것이다. 지상파 방송정책이 사실상 종일방송 체제로 이행하고 있다.
지상파 TV의 낮방송 시간 연장은 언론매체 간의 균형발전을 저해하는 편파적 정책이다. 이 경우 자상파TV 3사의 추가 광고수입이 연간 3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가뜩이나 경영이 어려운 케이블TVㆍ위성방송 등 관련업계가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 지상파TV 3사는 이미 여러 편법으로 연장방송을 함으로써 지난해부터 올 8월까지 해당 광고수익만 375억원을 늘였다.
그 방송 내용도 시간 때우기 식의 중계방송 등 시청자의 요구나 공익성과는 거리가 먼 것이 많았다. 지상파TV의 낮방송 시간 연장은 국가적 재원의 효율적 배분에 역행할 뿐 아니라, 국민의 정서생활에 도움을 주기보다 대중의 생활자체를 왜곡 시킬 우려가 있다.
지상파TV는 근본적으로 케이블TV, 위성방송 등과 달리 국민의 재산인 전파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이에 합당한 공공성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끊임없이 시청률 중시 등 상업적 편성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금은 오히려 TV 안보기 운동이 사회적 공감과 호응을 얻어가는 시점이다. 지상파TV들은 경영난 해법을 합리적 경영과 구조조정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낮시간대에 상업성 짙은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시청자가 있다면, 케이블TV나 위성방송 등이 그들의 수요를 충족 시켜주면 된다. 방송시간만 연장한다고 프로그램의 질이 높아질 리 없다. 오히려 질 저하가 우려되고, 지상파TV의 광고시장 독과점 현상만 심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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