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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P 폭락… 지금살까, 더 기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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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P 폭락… 지금살까, 더 기다릴까

입력
2005.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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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종합주가지수는 30포인트 넘게 폭락하면서 1,150선까지 주저앉았다.

11일 고점(1,244.27포인트)에서 무려 80포인트 이상 빠져 지난달 중순 수준으로 후퇴한 것이다. 19일째 이어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공세가 결정타였다. 코스닥지수도 2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며 570선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 배경이 달러화 강세와 미 금리 상승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 때문인 만큼, 당분간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대응 전략을 놓고는 이달 말까지 관망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과 저가 매수기회로 활용하는 것도 괜찮다는 의견으로 엇갈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까지 19거래일 동안 총 2조7,000억원 이상을 순수히 팔아치웠다. 연속 순매도 규모로는 사상 최고치다. 달러화 강세와 미 금리 상승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게 주요인으로 지적된다.

한화증권 홍춘욱 투자전략팀장은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수출국가인 우리나라는 오히려 수혜를 볼 수도 있지만, 지금의 달러 강세는 금이나 유가 등 원자재가격 강세와 함께 나타나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경제호황이 아닌 원자재가격 강세에 따른 인플레 우려로 금리를 올리고 있고, 이것이 달러화 강세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시장 전반에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를 부각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홍 팀장은 “이 경우 투자자들은 안전자산 선호 경향을 보이며, 한국처럼 수출 위주의 경제체제를 가진 나라에 대해선 투자비중을 축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내달 1일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의 금리 발표 때까지는 관망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도 “외국인들은 최근 달러가치 상승을 배경으로 한국뿐 아니라 대만 인도 태국 등 신흥시장 전반에서 매도우위로 돌아서고 있다”며 “외국인의 영향을 덜 받는 중ㆍ소형주 중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신중히 대응할 때”라고 지적했다.

SK증권 현정환 연구원 역시 “일단 10월말까지는 기간조정이 예상되므로 공격적인 매수보다는 잠시 숨 고르기를 한 뒤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번 조정국면의 낙폭이 과도한 만큼, 저가 매수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주식형 펀드 잔고가 19조원을 돌파하는 등 내부 유동성이 지속적으로 보강되고 있다는 점도 근거로 지적된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미국이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릴 경우 부동산 버블 붕괴, 경상적자 확대 등 심각한 부작용을 낳기 때문에 그 가능성이 낮다”면서 “국내 증시의 장기 상승추세는 유효하고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도 어느 정도 해소됐기 때문에 현 시점을 매수기회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김영익 리서치센터장은 “달러화 강세가 외국인의 이익실현 빌미로 작용하고 있으나 원ㆍ달러 환율이 1,060원 수준에서 상승세를 멈출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동차와 정보기술(IT) 분야의 대형 우량주 위주로 저가 매수에 나설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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