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월가 천재 따라잡기]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월가 천재 따라잡기]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

입력
2005.10.18 00:00
0 0

주식 투자자 가운데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렌 버핏(75)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기술적 분석과 단타 매매에 길들여진 한국 투자자들에게 ‘가치투자’라는 생소한 개념이 알려진 것도 워렌 버핏의 성공스토리 덕분이다.

빌 게이츠에 이어 미국 2위의 갑부인 그는 과거 36년 동안 일관된 투자원칙을 고수해 연평균 22.3%의 고수익을 거뒀다. 그런데 워렌 버핏을 예로 들며 가치투자를 권할 경우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워렌 버핏이랑 우리 같은 개미랑 같나요”라고 반문한다.

고작 기백만원을 주식에 투자하는 개미들이 천문학적인 액수를 굴리면서 거대기업의 인수ㆍ합병(M&A)까지 밥 먹듯 하는 사람의 투자방식을 따라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워렌 버핏도 1956년 겨우 100달러로 주식투자를 시작한 개미였으며, 처음부터 가치투자의 신봉자도 아니었다. 젊은 시절만 해도 기술적 분석에 치중했던 그는 가치투자의 창시자 벤자민 그레이엄이 쓴 ‘현명한 투자자’라는 책을 읽고 감명을 받아 뉴욕에 와서 그의 강의를 직접 듣고는 자신만의 투자원칙을 세웠다.

주식투자를 시작한 지 10년쯤 되던 해, 워렌 버핏은 사양길을 걷고 있던 섬유업체 버크셔 헤더웨이를 인수해 결국 시가총액 세계 26위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피터 린치나 워렌 버핏은 모두 성장 잠재력이 높은 회사를 싼 값에 사서 장기 보유하는 ‘가치투자’를 지향하지만, 구체적인 투자전략에서는 차이가 난다.

피터 린치가 매년 수백개의 기업을 직접 돌아다니며 좋은 종목을 끊임없이 발굴한 반면(마젤란 펀드에 편입된 종목은 400개가 넘었다), 워렌 버핏은 ‘자신이 잘 아는 기업’만 분석한 뒤 이 중에서도 소수 알짜 종목을 대량 편입했다.

그는 ‘주식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그 회사의 사업을 소유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무엇보다 경영진을 중요시했다. 경영진이 자신감을 갖고 장악하고 있는 회사라면 투자를 하거나 인수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는 이 같은 원칙 아래 코카콜라 워싱턴포스트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질레트 등 독보적인 브랜드 가치와 확실한 수익성을 갖고 있는 기업에 일찌감치 투자해 큰 돈을 벌었다. 하지만 그에게도 어려운 시절은 있었다.

1990년대 중ㆍ후반 정보기술(IT) 버블 때 “벤처기업들의 적정 가치를 산정할 수 없다”며 투자를 포기해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버블이 꺼지면서 ‘역시 워렌 버핏’이라는 찬사가 뒤따랐음은 물론이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