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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문호 바진 101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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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문호 바진 101세로 별세

입력
2005.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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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문호 바진(巴金ㆍ사진)이 17일 중국 상하이(上海)의 화둥(華東)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향년 101세.

루신(魯迅)과 더불어 중국 현대문학사를 대표하는 거장인 바진은 우리나라에서도 소개된 장편소설 ‘가(家)’를 포함 격류 3부작 ‘봄(春)’과 ‘가을(秋), ‘멸망’ 등 주옥 같은 작품을 남겼다.

그의 대표작인 ‘家’는 우리나라 이광수의‘흙’이나 ‘무정’을 연상시키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1930년대 중국 프로 문학을 주장하는 좌익과 예술 문학을 주장하는 우익의 치열한 이데올로기 논쟁 속에서 문학을 정치와 사상 투쟁의 도구로서 삼는 것을 거부하고 문학의 순수성을 지키며 허무주의적 색조를 띤 자유ㆍ인도주의적 사상성을 그는 견지했다.

이 같은 그의 문학적 성향때문에 종종 무정부주의적 작가라는 오해를 받았고, 문화대혁명 시기에는 부르주아 작가라며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바진의 문학세계는 이념과 시류를 뛰어넘어 인간에 대한 진실된 사랑과 믿음을 잃지 않는 순수성과 열정으로 오늘날 재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중국공산당은 그에게 중국문인에게 부여하는 최고 영예인 ‘인민작가’의 칭호를 부여했고 중국 전역에서 그의 문학세계를 기리는 토론회 등 각종의 행사가 열렸다.

1904년 쓰촨(四川)성 출신인 그의 본명은 리야오탕 (李堯棠)으로 1983년 중국 작가 협회 주석과 전국 정협 부주석 등을 역임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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