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교육부총리가 ‘국민대통령’ 앞에서 혼줄이 났다.
13일 한국정책방송 KTV ‘국민이 대통령입니다_교육인적자원부편’ 프로그램 녹화에 각계를 대표해 참석한 20명의 ‘국민대통령’은 김 부총리를 향해 각종 교육현안에 대한 불만과 질책을 쏟아냈다.
학생 대표로 나온 남상진(17ㆍ고1)군은 “입시제도가 너무 자주 변해 도무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며 툭하면 바뀌는 입시체제를 정면 비판했다.
대학개혁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지적도 김 부총리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서울대 약대 오우택(50) 교수는 “국립대 법인화를 놓고 교직원들은 신분 불안으로, 학생들은 등록금 인상 우려로 크게 동요하고 있다”며 실시 연기를 요구했다. 그러나 김 부총리는 “교직원 신분은 법으로 보장하고 재정지원도 현행 수준을 유지함으로써 등록금 인상요인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말로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교사들은 교원평가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김 부총리의 의중을 떠 보기도 했다. 김형운(46) 교사는 “(일선 학교 현장을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는) 교원평가제 실시 전에 교사들을 위해 안식년제를 도입할 의사는 없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부총리는 “교원평가제는 교원의 자기 계발을 촉진시키기 위한 제도”라는 말로 시행 방침에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교육부 직원들은 이구동성으로 격무의 고충을 토로했다. 한 여성 사무관은 “매일 야근으로 집에 늦게 들어가기 때문에 자녀 교육 점수는 낙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날 녹화된 프로그램은 19일 오후 2시10분 방송된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