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상품에도 ‘브랜드’ 열풍이 불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폰이 회사 명칭보다는 각각 ‘애니콜’과 ‘사이언’으로 더 유명해진 것처럼,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짓는 아파트가 더 이상 ‘삼성아파트나 ‘대우아파트’ 아닌 ‘래미안’과 ‘푸르지오’로 명명되는 것처럼, 업계마다 ‘통합 브랜드’ 사용은 이미 새로운 마케팅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금융상품이지만, 보험업계에도 상품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가 속속 도입되고 있다.
1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창립 50주년을 맞은 현대해상은 장기 보장성보험 브랜드로 ‘하이 라이프’를 채택,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하종선 현대해상 사장은 “인사말이자 높은 품질을 의미하는 ‘하이’는 고객만족을 극대화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며 “새로운 브랜드를 통해 시장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LG화재는 지난해 장기 보장성보험 브랜드 ‘엘플라워’를 처음 도입했으며, 삼성화재도 지난달부터 ‘올라이프’란 장기보험 브랜드를 선보였다. 동부화재도 새로운 브랜드 개발작업을 진행 중이다.
손해보험 상품 중에서도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자동차보험은 이미 ‘브랜드’화가 정착된 상태. 삼성화재의 ‘애니카’, 현대해상의 ‘하이카’, LG화재의 ‘매직카’, 동부화재의 ‘프로미’ 등 업계 ‘빅4’ 업체들이 모두 자동차보험의 별도 브랜드를 활용하고 있다.
동부화재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 인수한 남자프로농구단도 ‘프로미’로 이름을 지었다. 옛 동양화재에서 이달부터 사명을 바꾼 메리츠화재도 ‘레디’라는 브랜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주력상품인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에 각각 통합브랜드를 사용하는 ‘투 톱 브랜드’ 전략을 구사하게 됐다.
삼성화재는 애니카와 올라이프, 현대해상은 하이카와 하이라이프, 그리고 LG화재는 매직카와 엘플라워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 보험상품마다 따로 이름을 짓기 보다는 브랜드로 통합하는 것이 마케팅에 훨씬 효과적임이 확인됐다”며 “한번 들으면 귀에 쏙 들어오는 브랜드 구축이 향후 영업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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