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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도박 40代, 결국 '쪽박'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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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도박 40代, 결국 '쪽박' 구속

입력
2005.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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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카지노에서 전 재산을 날린 뒤 이를 만회하려고 해외원정 도박에 나섰던 40대 사업가가 결국 쇠고랑을 차게 됐다.

젊음을 바쳐 일한 끝에 정수기 제조업자로 탄탄한 자리를 잡은 조모(44)씨의 인생이 어긋나기 시작한 건 2003년 초. 조씨는 친구들과 함께 강원랜드에 갔다 도박의 재미에 빠지게 됐다. 당초 재미삼아 즐기던 도박이었지만 많은 돈을 잃게 되자 “돈을 되찾아야겠다”는 오기가 발동했다. 그는 가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업도 제쳐놓은 채 1년 동안 카지노를 제집 드나들 듯했고, 결국 전 재산 80여억원을 탕진해 빈털터리 신세로 전락했다.

그 때 마침 “중국 마카오 카지노에 가면 베팅 가능액이 국내의 12배이므로 한번에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솔깃한 얘기가 들려 왔다. 조씨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부모님 명의의 집과 땅을 저당 잡히고 3억원을 대출 받은 뒤 2004년 마카오로 향했다. 한때 2억원 가량을 따기도 해 부푼 꿈을 꾸기도 했지만 2달여 만에 빈손으로 귀국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의 가족들도 채권자를 피해 뿔뿔이 흩어지는 바람에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며 “조씨가 뒤늦게 후회하고 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며 혀를 찼다.

안형영 기자 promethe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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