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풍철 전통사찰 화재예방에 만전을
단풍이 곱게 물드는 가을이면 전국의 크고 작은 이름난 사찰마다 등산객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유서 깊은 고찰이 자칫 화재나 문화재 도난 위험에 노출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올 봄에는 강원 양양의 낙산사가 산불로 대부분 불타버리는 가슴 아픈 일도 있었다.
대부분의 사찰은 오래된 목조 건물로 일단 화재가 발생하면 순식간에 소실되기 쉽다. 특히 사찰 경내에서는 양초를 많이 사용하는데 촛불에 의한 화재 발생도 자주 있었다. 또 깊은 산속에 있기 때문에 소방차가 접근하기 어려워 초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사람들의 왕래가 늘어남에 따라 문화재 도난 소식도 심심찮게 들린다. 사찰은 신도뿐만 아니라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자주 드나드는 곳이라 국보급 문화재의 도난 위험에 항시 노출돼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문화재를 보관하면서 자물쇠 등 취약한 수단에 의존하는 사찰이 많고, 감시카메라 등 첨단 방범시설을 설치한 곳이 드물어 문화재 도난 사건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사찰은 한민족과 불교의 오랜 역사가 담긴 보고이기도 하다. 사찰이 더 이상 화재나 문화재 도난 사건의 피해를 봐서는 안 될 것이다. 사찰은 화재 예방을 위해 반드시 경내에 초기 진화용 소화기 등 방화 도구를 갖춰야 하고, 첨단 도난방지시설 설치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소방 당국 등은 전국적인 실태 조사를 통해 체계적인 화재예방 시스템을 도입하고 경찰은 지역 치안센터와 연계한 방범 체계를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임순기ㆍ전남 해남경찰서 땅끝지구대
■ 농촌 살릴 쌀값 정책 필요
일 년 중 가장 바쁜 수확철을 맞았지만 요즘 농민들은 깊은 시름에 잠겨 있다. 농기계를 돌리는 데 필요한 기름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품삯, 농약값도 덩달아 크게 올랐다.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빚이라도 갚기 위해 한해 동안 열심히 땀을 흘렸지만 기대했던 쌀값은 수입 쌀에 밀려 맥을 못 추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올해는 병충해가 극성을 부려 쌀의 품질마저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언론을 통해 일부 농민들이 수확을 포기하고 자식 같은 벼를 갈아엎는 모습을 보면서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농업이 죽은 나라는 국가의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 식량 안보도 지키기 어렵다. 다소의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정부가 농업을 포기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농민의 생산 의욕을 고취시키고 생계 기반을 위협하지 않는 합당한 쌀값 책정이 필요하다.
정부가 지혜로운 농업 정책을 내놓아 깊은 시름에 잠겨 있는 농민들이 마음껏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안재헌ㆍ전북 익산시 황등면
■ 쓰레기 몰래 버리기 늘어
정부가 1995년부터 실시한 쓰레기 분리수거 제도는 쓰레기 처리에 드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본래의 목적뿐만 아니라 재활용산업 발전과 시민들의 환경의식 함양이라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분리수거가 정착되지 않은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최근에는 경기가 나빠지면서 쓰레기를 무단 소각하거나 몰래 버리는 경우도 다시 늘고 있어 지방자치단체마다 해결책을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쓰레기 불법투기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을 하고 있으나 인적이 뜸한 시간에 몰래 쓰레기를 버리는 비양심적인 사람들 때문에 여전히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성공적인 분리수거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는 단속 노력보다 시민들의 실천 의식이 앞서야 한다. 모두의 노력으로 쓰레기가 줄어들고 깨끗한 환경으로 변모하는 사회를 체험할 수 있을 때 우리는 환경 선진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kkj0129
■ 농어촌 전형 도시확대 반대
올해부터 교육부는 일부 시 지역 학생들도 대입 농어촌 입학 전형을 치를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농.어촌과 마찬가지로 교육 환경이 열악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20여 개 대학이 이 전형 방식을 통해 시 지역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다.
농.어촌 특별전형은 말 그대로 농.어촌지역의 불리한 교육여건을 인정한 조치이다. 이 제도를 통해 읍ㆍ면 단위의 학생들도 우수 대학에 진학하게 됐고, 대입 제도에 대한 지역 사회의 신뢰도 확보할 수 있었다. 후배 학생들도 자신감을 가지고 흔들림 없이 학업에 정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런데 이제 와서 갑자기 도시 지역까지 전형을 확대한다고 하니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 얼마 전 농ㆍ어촌과 도시 지역 학생들의 영역별 점수에 현격한 차이가 난다는 내용의 조사결과만 봐도 지역 간 교육 환경의 차이는 여전히 불평등한 상태이다.
기껏해야 학과별로 2~3명 정도 선발하는 농ㆍ어촌 특별전형에서 시 지역 학생들과 경쟁을 붙이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번 조치가 계속 시행된다면 결국 피해를 보는 쪽은 농ㆍ어촌 학생들일 것이다. skyhochun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