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항의 표시로 23일 예정됐던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일본 외무성 장관의 중국 방문을 전격 취소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 쿵취안(孔泉) 대변인은 이날 “현재의 심각한 상황을 고려할 때 일본 외무장관의 중국 방문은 시의 적절하지 않으며 우리는 그의 방문을 받아들일 입장이 못 된다”고 밝혔다. 마치무라 장관은 23일 베이징(北京)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중국 외교부는 이와 함께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는 중국_일본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시켰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북한 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7일 예정됐던 양국 회담을 취소, 사실상 정부간 고위급 대화를 전면 단절했다
일본 여야 의원 195명(대리인 94명 포함)은 아시아 각국의 강력한 항의에도 불구, 이날 오전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무더기로 참배했다.
참석 의원들은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모두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으로 다케베 쓰토무(武部勤) 자민당 간사장을 비롯, 자민당 93명, 민주당 3명, 국민신당 1명 등 총 101명이 직접 신사를 찾았다. 포스트 고이즈미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아베 신조(安倍普三) 자민당 간사장 대리도 이날 오전 별도로 참배했다.
다케베 간사장은 참배 직후 “앞으로도 평화를 확실히 지켜 전쟁을 하지않겠다고 거듭 다짐했다”며 “참배는 일본인으로서는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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