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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 칼럼에 '무데뽀' 용어 거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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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 칼럼에 '무데뽀' 용어 거슬려

입력
2005.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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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자 오피니언 면 손호철의 정치논평 ‘이명박과 노무현’을 공감하며 읽었다. 그런데 글 속에 영어와 외래어 사용이 너무 잦다. 레이스, 프로젝트, 아이러니 등의 단어는 우리 국어사전에 있다손 치더라도 ‘패러다임’이나 ‘디테일’ 같은 용어는 사전에도 없고 일반 대중에게는 생소할 수밖에 없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쓰는 한자로 된 단어 가운데는 일본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많다. 하지만 발음만큼은 우리식으로 쓰고 있다. 예를 들어 ‘은행(銀杏)’의 한자 표기는 같지만 일본에서는 ‘깅꼬오’라고 부르고 우리는 ‘은행’으로 발음하여 쓰고 있다.

그런데 칼럼에는 ‘무데뽀’란 말이 등장한다. 이 단어는 우리가 공식적으로 수입해서 사용하지 않는, 발음까지 일본어와 똑같다. ‘전후 좌우 가릴 것 없이 밀어붙인다’는 뜻인데 우리가 은연중에 그 의미를 알고 있더라도 언론 매체에서 사용할 말은 아니다. 신문의 칼럼은 학술 논문이 아닌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글이다. 메시지 전달 역할 뿐 아니라 올바른 언어 사용으로 독자를 이끌어야 할 의무도 있다.

김창규ㆍ미국 로스앤젤레스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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