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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수혈받고 전통가전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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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수혈받고 전통가전 부활

입력
2005.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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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전화기와 선풍기, 전자레인지 등 한물 간 가전 제품들이 다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기술 발전과 생활 수준 향상으로 휴대폰과 에어컨, 오븐레인지 등에 밀려나는 듯 했지만, 신기술과 접목하면서 새 생명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KT의 가정용 전화기 ‘안’(Ann)은 일반 무선전화기에 문자메시지 전송, 발신자번호 표시, 전화번호부 기능 등이 들어있다. 일부 모델은 벨소리 다운로드와 리모컨 기능도 있다.

가정용 전화기는 휴대폰과 달리 별다른 기능이 없어 한번 사면 수 년 이상 사용하게 되고, 이로 인해 국내 중소업체 몇 군데만 생산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KT 관계자는 “그러나 휴대폰에 버금가는 기능을 제공하는 안 전화기가 등장하면서 구형 유선 전화기의 교체 수요가 생겨나고 있다”며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화기 사업을 접었던 대기업들도 다시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안 전화기는 지난해말 출시 이후 올해 9월까지 총 95만대가 팔렸다.

선풍기도 웰빙 트랜드에 맞춘 신기능으로 ‘블루오션’을 노리고 있다. 공기청정기 전문업체 청풍이 ‘나노복합광촉매’를 이용한 공기청정 선풍기를 선보였고, 신우엠티는 음이온발생기를 장착해 삼림욕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선풍기를 출시했다.

대우모닝컴은 비타민C를 발생해 해독작용, 화공약품 중독 예방, 알레르기 및 피로 예방 기능이 있는 비타민C 선풍기를 개발했다.

전자레인지도 다양한 복합 기능을 앞세워 틈새 시장을 노리고 있다. LG전자는 전자레인지에 토스트를 결합시킨 ‘토스트 전자레인지’와 커피와 음식을 동시에 조리할 수 있는 ‘커피 전자레인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값싼 중국산 제품에 대응해 전자레인지에도 ‘퓨전’ 개념을 도입해 성공을 거뒀다”며 “이 같은 아이디어 제품으로 2003년 이후 3년 연속 전자레인지 판매량 세계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철환 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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