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ㆍ국정원의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17일 김대중 정부 초대 국정원장이었던 이종찬씨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재직기간(1998년 3월∼1999년 5월)에 휴대폰 도청사실을 알았는지, 휴대폰 감청장비인 R2 개발에 관여했는지 추궁했다. 이씨는 밤 9시 50분께 귀가하며 “국정원이 개발 중이던 장비가 수없이 많았는데 국정원장이 (R2 개발을) 어떻게 알았겠느냐”고 R2개발에 관여한 사실을 부인했다.
또 국정원 도청테이프에 담긴 이씨와 모 기자의 통화내용은 이씨가 후임 천용택 원장에게 ‘나를 감청하라’고 자청해서 도청된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과장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도 “불법 도청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번 주 중 임동원, 신건 전 국정원장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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