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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실적 놀라워라

입력
2005.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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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활황으로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2ㆍ4분기에 ‘깜짝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대우 우리투자 현대 대신 등 4개 주요 증권사의 2분기(7~9월) 순이익 전망치는 2,49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010%나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별 순익 전망치는 대우증권이 910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우리투자증권(580억원) 현대증권(570억원) 대신증권(430억원) 등의 순이다. 실제 이날 발표된 대우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967억원으로 전망치를 웃돌았다.

증권업계의 기록적인 실적 증가는 2분기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직ㆍ간접투자를 불문하고 투자자금이 증시로 밀려들고 거래량도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4조원대로 예상되던 일평균 거래대금이 5조원에 이를 정도로 급증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 한정태 연구원은 “증권업종이 자금이동에 의한 자본시장 활성화로 세 번째 대세 상승기를 맞고 있다”면서 대신증권 등 5개 증권주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적립식 펀드와 변액보험, 퇴직연금으로 이어지는 자금이동이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는 거래대금의 증가와 기업금융 확대로 이어져 증권사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수익모델도 다양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개인들이 점차 간접투자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나타나고 있는 ‘기관화 장세’가 증권사에 반드시 유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 장 연구원은 “개인자금이 간접투자 형태로 바뀌면서 회전율 하락 등으로 중개부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가 하면, 은행들이 펀드 판매시장을 잠식해 판매창구로서의 증권사 경쟁우위도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은행 등 강력한 판매채널을 확보한 자산운용사의 시장지배력이 급격히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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