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래성장엔진 대덕밸리에 지원하세요.”
최근 국내 유일의 연구개발(R&D)특구로 지정된 대덕밸리의 벤처기업들이 온라인 채용시스템을 공동구축하는 등 전국의 숨은 인재 찾기에 함께 나섰다.
●취업포털사이트 열어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의 모임인 대덕밸리벤처연합회(회장 구본탁)는 9월 26일 ‘대덕밸리 온라인 취업포털사이트’(www.ddjob.or.kr)를 열었다. 이 사이트는 대덕밸리 벤처기업들과 전국의 구직자들을 연결시켜주는 ‘365일 취업박람회’의 역할을 하게 된다. 기업들은 이곳에 채용안내를 올리고, 구직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업종과 직종의 기업을 선택할 수 있다.
선발분야는 연구직과 사무직, 생산직 등 다양한 직종에 걸쳐 있으며 직종에 따라 학력제한이 없는 분야도 있다. 이 사이트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회원가입을 한 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등의 정보를 등록해야 한다. 개설된 지 얼마 안됐지만 벌써 300여개의 기업과 500여명의 구직자가 가입했다.
●우리별 개발 업체 등 벤처기업 집결
대덕밸리의 벤처기업은 8월말 현재 824개로 종사자만 3만여명에 달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벤처기업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대덕연구단지를 끼고 있어 연구원 출신이 설립한 기술중심의 제조벤처가 대부분이고 해외시장을 지향한다.
KAIST 우리별 위성 개발의 주역들이 만든 ㈜세트렉아이는 지난달 국내 최초로 인공위성을 해외 수출해 주목을 끌었다. 올들어 코스닥 입성에 성공한 LCD 재생전문 ㈜케이엘테크, 휴대전화 IR필터 생산업체인 해빛정보, 반도체 생산의 유해가스 제거필터를 만드는 카엘 등도 모두 연구원 출신이 세운 탄탄한 기업들이다.
2000년 블루코드테크놀로지를 선두로 지금까지 11개 업체가 코스닥에 상장됐고, 코스닥 진입이 임박한 업체도 상당수다. 그러나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위치한데다 규모가 작고 홍보가 덜 돼 벤처기업들은 독자적으로 인재를 확보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대덕밸리는 정보통신(IT) 생명과학(BT) 나노기술(NT) 환경공학(ET) 우주항공(ST) 문화컨텐츠(CT)를 망라하고 있기 때문에 이 취업포털사이트는 구직자들이 업종, 직종 등에 따라 원하는 벤처기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맞춤식 정보를 제공한다.
●지방 약점 외에는 근무여건 우수
현재 등록된 26건의 채용공고를 보면, 위성안테나 생산업체인 ㈜위월드는 학력과 무관하게 전기전자분야 기술연구직을, 엔키아㈜는 웹프로그래머를 뽑고 있다. 또 ㈜세인정보통신과 ㈜라이브젠은 각각 디지털IC 설계 및 MPEG4 오디오 개발 경험자를 구하고 있다.
㈜뉴로스는 대졸의 해외 마케팅 신입/경력자와 고졸 생산직원을, 코스닥 등록업체인 ㈜인바이오넷은 고졸 행정 및 기술직을, ㈜유니플라텍은 학력, 경력 제한 없이 잉크제조 생산직을 채용한다.
물론 과학기술분야 전공자가 취업의 문이 넓은 편이지만 일반 관리직, 국내외 영업, 생산직, 디자인, 기획ㆍ홍보 등의 인력 수요도 꾸준하다. 해외수출 업체가 많기 때문에 영어 등 외국어를 할 수 있으면 취업에 훨씬 유리하다.
급여는 업체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코스닥 등록업체가 아무래도 높은 편이다. 평균적으로 대기업 수준에는 못미치지만 웬만한 중소기업 수준 이상인 곳이 많다. 대덕밸리는 녹지공간이 풍부하고 조경이 뛰어나 마치 실리콘밸리에 와 있는 것처럼 좋은 근무여건을 지녔다는 장점이 있다. ‘대덕밸리 공동 사택’ 건립도 추진되고 있다.
벤처연합회측은 앞으로 화상면접 시스템을 구축, 구직자가 기업을 직접 찾아가지 않고도 온라인 상에서 언제든지 면접을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실제로 9월 26일 대덕밸리테크노마트 회의실에서 열린 시연회에서 ㈜위월드 등 3개 기업이 화상면접을 실시해 9명을 채용하기도 했다.
●연구소기업등 입주업체 증가 전망
대덕R&D특구 지정으로 향후 대덕밸리의 인력수요는 급증할 전망이다. 입주기업에 세제혜택과 자금지원 등이 실시되기 때문에 벌써부터 많은 기업들이 몰려오고 있다.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은 ‘연구소기업’ 설립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과학기술부는 2009년까지 1,300개 기업이 대덕밸리에 둥지를 틀고 종사자수도 3만명에서 5만5,000명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덕밸리벤처연합회 이인구 사무국장은 “온라인채용시스템이 활성화되면 대덕밸리 는 더 큰 활력을 얻게 될 것”이라며 “전국적인 홍보를 위해 인터넷 포털사이트, 구직사이트 등과 연계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문의 (042)935-9411.
대전=전성우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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