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전세자금 시장을 우리가 깨우고 있습니다.”
‘전세자금 담보 대출’이라는 새 상품을 들고 소비자금융시장에 나타난 박 현(53) GE머니 사장은 “개인 신용은 좋은데도 자신 명의의 아파트 등 담보물이 없다는 이유로 고리의 카드론이나 대부업체를 찾아야 했던 사람들이 많았다”며 “GE머니는 전세자금을 유동화 할 수 있는 길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GE머니는 GE캐피탈이 새로 내놓은 소비자 금융 브랜드. 지난 9월 초 이 브랜드를 내놓으면서 출시한 첫 작품이 ‘전세자금담보 대출’이다.
전세자금담보 대출은 아파트에 전세를 든 사람에 한해 본인의 직장, 신용정도에 따라 전세자금의 최고 80%, 2억원까지 돈을 빌려주는 금융상품. 금리는 평균 9~13% 정도다. 일부 대부업체에서는 활용하고 있는 기법이지만 큰 기업에서 이를 본격적으로 출시한 것은 GE머니가 처음이다.
전세자금 담보 대출 상품은 출시된지 두 달 밖에 안됐지만, 10월 대출 실적이 전달과 비교해 1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시장으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사장은 “3개월 정도 더 해보고 연말께 실적을 발표하겠다”며 실적 공개를 극구 사양했다. 이 상품의 성공 여부를 민감하게 지켜보고 있는 업계의 시선 때문에 몸을 낮추는 것이다.
대신 그는 “처음 GE머니라는 브랜드를 내놓으니까 ‘냉장고 만드는 회사에서 돈도 빌려주냐’는 웃지 못할 반응도 있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이 상품 덕분에 급한 돈을 해결했다는 전화를 내가 직접 받을 정도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그는 “GE의 원칙 중 하나는 ‘Time To Yes Time To Cash’(TTYTTC)”라며 “일단 신용이 있다고 생각하면 바로 대출을 결정하고 즉시 돈을 지급하기 때문에 이것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이유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전세시장은 50~60%에 달하는 만큼 전세자금 담보 대출 상품은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며 “GE는 이 외에도 새로운 형태의 소비자 금융 상품을 개발, 한국에서 은행에 버금가는 성공한 소비자 금융회사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주희 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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