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븐마운틴그룹이 최평규 S&T중공업(구 통일중공업) 회장의 전격적인 지분매입에 맞서 세양선박의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세양선박은 17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현행 발행주식의 8%에 달하는 873만주 규모의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와 함께 1,000만 달러 규모의 해외 전환사채를 발행키로 결의했다.
세양선박은 유상증자 물량에 대해 앞으로 1년간 유리자산운용에 배정해 전량 보호 예수할 예정이었으나 유리자산운용측이 유상증자에 불참키로 결정함에 따라 새로운 우호적 투자자를 찾기로 했다.
해외전환 사채의 만기는 2008년 10월 20일이며 전환청구 기간은 다음달 20일부터 2008년 9월20일, 전환가액은 주당 1,210원이다. 사채 공모 청약일은 19일이며 발행 주간사는 교보증권이 맡는다.
이번 유상증자 실시와 전환사채 발행에 대해 세양선박측은 “운용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최근 최평규 회장이 세양선박 지분 18.14%를 인수, 2대 주주로 부상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적대적 인수ㆍ합병(M&A)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세양선박은 발행 당시부터 주식 전환시 대주주와 대주주가 지정한 우호적 투자자에게 배정하도록 돼있는 기존 발행 전환사채(2,500만 달러)의 주식 전환도 최대한 앞당겨 경영권 방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 쎄븐마운틴그룹은 임병석 회장이 지주회사격인 쎄븐마운틴해양 지분의 61.4%를 보유하고 있으며 쎄븐마운틴해운이 세양선박 지분 20.4%를, 이어 세양선박이 진도와 우방, 우방타워랜드 지분을 갖고 있는 순환출자구조로 돼있으며 세양선박은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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