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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28일 용산시대 개막/ (下) 도심 속 복합 문화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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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28일 용산시대 개막/ (下) 도심 속 복합 문화공간

입력
2005.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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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중앙박물관 "체험·놀이·학습… 심심할 틈이 없네"

국립중앙박물관 사람들은 용산 박물관의 성격을 말할 때, 복합 문화 공간이라고 한다. 유물을 보관, 전시만 하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이 느끼고 배우고 즐기고 쉬는 장소라는 것이다.

국내 박물관 가운데 처음으로 전문 공연장을 설치한 것이나 번듯한 어린이 박물관과 문화재 전문 도서관을 갖춘 것도 그런 뜻에서다. 쇼핑, 식사까지 할 수 있어서 원 스톱 종합 문화 센터로 손색이 없다.

이건무 관장은 “단순한 유물 전시만으로는 사람들의 발길을 모으는 데 한계가 있다”며 “박물관에 오면 언제든 풍성한 문화적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어린이 박물관

서관의 어린이 박물관은 아이들이 인지 발달 과정에 맞춰 놀이를 통해 학습과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340평 규모의 전시 공간과 3개 부속 시설로 이뤄져 있다.

전시 공간은 ‘원시 고대인의 생활 체험’을 전체 주제로 ‘따뜻한 밥, 삶의 보금자리’(집) ‘무기와 무사들’(전쟁) 등을 소주제로 구성돼 있다.

어린이 박물관의 가장 큰 특징은 전시된 유물을 손으로 만지고 체험할 수 있다는 점. 빗살무늬 토기, 반달 모양 돌칼 등 교과서에서나 보던 유물을 만져보거나 고대 가옥에도 들어가 기와를 얹고 철제 갑옷을 입을 수도 있다. 노래방 코너에서는 ‘향가’ ‘서동요’ 등을 따라 부를 수 있다.

평일에는 학급 단위 단체 학생을 대상으로, 주말에는 가족 관람객을 대상으로 각각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왕관 장신구 만들기, 삼국 시대 악기 만들기, 절구로 볍씨 찧기 등이 주요 내용이다.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 신청을 하면 된다.

영상실은 관련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는데 전래 동화를 읽거나 역할 놀이 발표회 장소로도 활용된다. 불 피우기처럼 실내에서 하기 어려운 활동은 야외 마당을 이용하면 된다. 야외 마당은 도시락을 먹거나 휴식을 취하는 장소로도 제격이다.

전문 공연장 '용'

870석을 갖춘 중급 규모의 전문 공연장으로 서관에 있다.

박물관 안에 공연장이 들어서는 것은 국내 처음이다. 발레, 클래식, 현대 무용, 국악, 재즈, 대중 가수 콘서트 등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예술 공연이 펼쳐진다. 20일 프리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12월 31일 제야 공연까지 약 두 달간 ‘극장 용 개관 페스티벌’이 열린다.

20~22일에는 유니버설 발레단이 ‘심청’을 공연하며 28일에는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금난새)와 첼리스트 정명화가 협연한다. 29일에는 서울바로크합주단과 독일 출신 바이올리스트 산드라 카메론이, 30일에는 웨일스 출신 소프라노 귀네스 존스가 각각 공연한다.

22일 오후 7시에는 특별 이벤트로 앙드레김 패션쇼가 ‘으뜸홀’에서 펼쳐진다. 단체, 학생, 가족은 ‘용’ 공연 관람료가 할인된다.

도서관

고고학, 미술사학, 역사학 등 박물관 관련 자료를 모은 전문 도서실이다. 서관 4층에 자리하고 있으며 전문 도서 및 학술지 등 약 9만 여권의 책과 DVD 등 디지털 자료 600여점이 있다.

토, 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단행본 및 연속 간행물 서가는 개가식으로 운영된다. 난시가 있는 사람을 위한 독서 확대기, 장애인 전용 열람 테이블 등 장애인 시설이 있으며 장애인 검색 컴퓨터에는 시각 장애인을 위한 음성 제공 프로그램이 설치돼 있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 국립중앙박물관 "필기도구 두고 오세요"

국립중앙박물관은 첨단 안전 시스템과 IT가 결합한 과학 박물관이다. 규모 6에도 견딜 수 있게 내진 설계돼 있으며 유물의 안전 관리를 위해 땅의 진동과 변형을 흡수하는 면진(免震) 장치와 대기 오염 감시 장치 등을 도입했다.

자연 채광 시스템, 고감도 조기 화재 감지 시스템 등도 중앙박물관이 자랑하는 첨단 장치다.

이 가운데 관람객의 편의와 직결되는 것은 내비게이션 시스템이다. 박물관 입구에서 개인휴대단말기(PDA)와 MP3를 빌려 해당 유물 앞에 서면 상세한 설명을 제공받을 수 있다.

개별 전시품 위에 설치된 적외선 발생 장치가 관련 정보를 전해주면 PDA나 MP3 등 모바일 단말기를 통해 화상과 음성으로 안내를 받을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첨단 전시 안내 시스템이다.

새 박물관의 상설 전시실을 모두 둘러보는데 필요한 시간은 약 11시간. 그러나 모바일 단말기가 추천하는 코스를 선택하면 2시간 정도로 줄일 수 있다. 추천 코스로는 박물관의 대표 유물 100점을 모은 ‘명품 100선’, 수학 여행 학생들을 위한 ‘수학 여행 100선’, 어린이와 함께 온 가족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 안내 코스’ 등 12종이 있다.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이용하면 북 마크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관람객이 전시물 앞에서 모바일 단말기의 간단한 조작으로 관련 정보를 입력해 두었다가 나중에 집에서 인터넷으로 정보를 한꺼번에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김울림 전시팀 학예연구사는 “박물관에서 학생들이 유물 설명 카드를 베껴 쓰는 모습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말기는 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박물관 회원으로 가입한 뒤 관람 당일 박물관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대여할 수 있다. 대여료는 PDA 3,000원, MP3 1,000원이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 국립중앙박물관 "연말까지 무료!"

국립중앙박물관을 편리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개관 시간, 교통편, 편의 시설 등에 대해 미리 알아보는 게 좋다. 문의는 (02)2077_9000.

▲ 관람료, 개관시간

올해 말까지는 관람료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19~64세 2,000원, 7~18세 1,000원을 받는다. 20인 이상 단체는 각각 1,500원, 500원이며 나머지 연령대는 내년에도 무료다.

중앙박물관 내 어린이 박물관은 나이에 관계 없이 1인당 500원이다. 학교 수업이 없는 매달 넷째 토요일은 관람료를 받지 않으며 관람이 끝나기 1시간 전에도 역시 무료 입장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등 17개 문화기관과 연계해 5개 기관을 방문하면 중앙박물관을 5번 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 하는 ‘뮤지엄 쿠폰’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이지만 개관 후 첫번째 월요일인 10월 31일은 문을 연다.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오후 6시, 토ㆍ일요일 오전 9~오후 7시다.

박물관은 동시 입장 3,000명, 1일 입장 1만8,000명을 기준으로 설계했기 때문에 수용 한도 안에서만 입장을 허용한다. 단체 관람은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 한다.

▲ 교통

널찍한 주차장을 갖췄지만 개관 이후 한동안 혼잡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가급적 대중 교통 편을 이용하는 게 좋다. 국철과 지하철 4호선 이촌역에서 내려서 5분 정도 걸으면 박물관 입구다. 시내 버스는 0211번, 9502번이 선다. 주차장을 이용할 경우, 2시간 기준 소형차 2,000원, 대형차 4,000원이다.

▲ 편의 시설

문화상품점에서는 2,000원대의 저렴한 기념품에서부터 50만원대의 전문 공예품까지 1,200여종의 특화 문화 상품을 판매한다. 4,000~5,000원대의 가격으로 한식 양식 중식 등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푸드 코트와 그 보다 비싼 고급 한식당, 양식당 등 음식점도 다양하다. 커피숍, 전통 찻집 등도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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