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석만을 취급하는 프리미엄급 에오스 항공이 18일 뉴욕-런던 노선에 첫 여객기를 띄운다. 적자난에 시달리는 미 항공업계는 안락한 비행을 앞세우며 저가 항공의 대세를 거스른 에오스 항공의 등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사우스웨스트 같은 저가 항공에 밀려 지금 메이저 항공사들은 고사 직전이다. 유나이티드, 델타, 노스웨스트 등 미국 2~4위 항공사들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그리스신화 속 새벽의 여신의 이름을 딴 에오스항공은 비즈니스석 전용기를 1일 1회 뉴욕 JFK공항-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에 운항한다. 이코노미석 기준 228석 규모의 보잉757기를 48석짜리로 개조했고, 180도로 완전히 젖혀지는 길이 2m의 침대형 좌석과 개인 DVD플레이어, 캐시미어 담요를 제공하는 등 기내 서비스는 고급 일색이다. 그러나 왕복 항공료는 6,500달러(약 680만원). 기존 항공사 비즈니스석의 70% 수준이다.
내달 1일부터 주 6회 뉴욕 뉴어크-런던 스탠스데트를 운항하는 맥스제트는 ‘저가형 비즈니스석 항공’을 표방한다. 세금 및 수수료를 제외한 편도 요금은 779 달러로 파격적이다. 기내 좌석은 일반 비즈니스석보다 다리 공간을 조금 더 확보했다.
두 신생 항공사는 대서양을 오가는 장거리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을 겨냥하고 있다. 싸구려 이코노미석과 고급화한 고가의 비즈니스석 사이의 틈새를 파고 들려는 전략이다. 단거리는 음식 기내오락 등의 서비스를 줄인 저가 항공이 장악하지만 장거리 비행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두 항공사는 기존 항공사와 달리 이코노미석을 없애버림으로써 비즈니스석 항공료에 포함된 거품을 제거했다. 가격 경쟁에서 살아남으려고 기존 항공사는 이코노미석 운임을 대폭 낮추는 대신 비즈니스석과 1등석을 고급화하며 가격을 비싸게 매겨 부족분을 메우고 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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