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3타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소렌스탐에 우승컵을 내줬던 박지은이 올 해 또 한번 불운에 울었다.
첫날 공동 6위였던 박지은은 이튿날 6타를 줄이면서 리더보드 맨 윗줄을 점령했지만 하루 만에 상상하기 힘든 쿼드러플 보기로 다시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급작스럽게 무너진 것은 파3의 8번홀(167야드). 박지은이 친 볼은 그린 왼쪽 급경사 내리막의 사막지형에 멈춰 섰다. 크고 작은 돌들 주위에 말라붙은 덤불들이 널려있는 지형에서 박지은은 그대로 스윙했지만 볼 뒤에 놓인 돌만 때려 1타를 잃었다. 돌들을 치운 뒤 다시 스윙했지만 이번엔 뒷땅을 쳐 볼은 바로 앞 덤불에 박혀버렸다.
도저히 볼을 칠 수 없는 상황이라 박지은은 결국 언플레이어블 볼(unplayable ball)을 선언 30m 후방의 페어웨이로 후진했다.
선수가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면 ▦좌우 2클럽이내에서 드롭하거나 ▦후방선상 치기 좋은 곳으로 가거나 ▦티잉 그라운드로 가서 다시 치는 3가지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는데 두 번째 안을 택했다 .
5타째만에 간신히 볼을 그린에 올린 박지은은 트리플보기 퍼트마저 실패, 쿼드러플 보기를 범하며 한꺼번에 4타를 잃어 중위권으로 추락했다.
박원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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