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하드디스크 내장, 원적외선 방사 등 색다른 기능의 휴대폰을 잇따라 쏟아내면서 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각 사마다 새로 출시한 신제품에 대해 ‘세계 최초’ ‘국내 최초’ 등을 집중 강조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16일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3GB 용량의 하드디스크를 내장한 휴대폰(SPH-V7900)을 내놓았다.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1.5GB 용량의 하드디스크 내장폰을 선보였던 이 업체는 이번에 저장용량을 두 배로 늘린 신제품을 내놓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제품에 대해 “내장 하드디스크에 영화 2~3편, MP3 음악파일 700곡을 저장할 수 있는 세계최초의 휴대폰”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음계, 음색, 음량 변화에 따라 액정화면의 그래프 색깔과 모양이 변하는 하모니컬러 기능도 들어 있다. 가격은 70만원대.
LG전자는 이날 중국 선천에서 열린 ‘첨단 기술박람회’에서 세계 최초로 유럽식(GSM), 미국식(CDMA), 중국식(SCDMA) 등 3가지 방식의 이동통신 기술을 지원하는 ‘트라이모드 휴대폰’을 공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번 박람회에서 동영상 통화에 성공한 트라이모드 휴대폰은 커미트사의 시분할연동 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TD-SCDMA) 통신칩을 장착, 중국의 독자 3세대 이동통신(TD-SCDMA)과 2세대 유럽식 이동통신(GSM/GPRS), 미국과 한국 등이 채택한 3세대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점이 특징이다.
통신칩을 개발한 커미트사는 LG전자, 노키아, 디비텔 등이 TD-SCDMA 휴대폰을 개발하기 위해 2001년 중국 상하이에 공동설립한 업체다.
팬택앤큐리텔도 이에 질세라 휴대폰 표면에 원적외선 방사 도료를 입힌 ‘원적외선폰’ 3종(S140, K1400, L1400)을 출시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국 원적외선응용평가연구원의 FI(Far Intrared, 원적외선 품질보증) 마크를 획득한 이 제품은 건강팔찌와 유사한 90.1%의 원적외선 방사율을 지녀 휴대 때 옷이나 가방속 항균 및 탈취효과가 있다. 가격은 30만원대.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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