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서울 개포동에 사는 40대 주부입니다. 며칠 전 콜금리가 인상됐다기에 예금금리가 얼마나 올랐는지 거래은행에 문의했습니다. 그런데 정기예금 금리가 0.1% 포인트 정도 올랐더군요. 대출금리는 벌써 조금씩 오른 것 같은데…. 지금 예금을 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금리가 더 오를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지금 전세로 살고 있는데, 이번 연말이나 내년 1월쯤 대출을 받아 구의동 쪽에 집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금리가 자꾸 오른다면 변동금리형 담보대출 대신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주택모기지론을 선택해야 하는지요.
A : 말씀하신 것처럼 한국은행이 3년5개월 만에 콜금리를 3.5%로 0.2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얼마 전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인상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표명한 것이 현실로 다가선 것입니다.
경기회복이 본격화되지 못한 시점이지만 이미 지표금리인 채권금리는 지난 연말과 비교해 약 30% 가까이 오른 상태입니다. 이렇게 시중 지표금리 중 하나인 CD 유통금리가 올랐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금리도 연초 대비하여 약 연 0.5~1.5%포인트 정도 올라 있습니다.
은행도 지난 달 중순께부터 예금상품을 기존 금리에서 0.5~1% 포인트 정도 올려 특판예금을 판매하고 있고, 1년 확정금리 정기예금이나 3개월 금리 연동형 예금의 금리도 0.25 ~ 0.5%포인트 정도 소폭 오르고 있습니다.
현재 금융 전문가들은 금융상품 금리도 점차 오를 것 같다는 전망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콜금리가 인상되었다고 해서 예금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진 않을 것 같습니다. 때문에 만일 정기예금에 가입하기를 원하신다면, 3개월 단위로 연동하여 금리를 적용하는 연동형정기예금이나 특판예금을 이용하시면 될 것입니다.
시중금리가 오르면 예금금리와 함께 대출금리도 오르는 게 당연합니다. 그래서 최근 대출을 이용하실 계획이 있는 분들로부터 변동금리가 유리할 지 아니면 고정금리가 유리할 지를 물어오는 사례가 아주 늘고 있습니다.
원칙적으로 금리 상승시기에 변동금리 상품인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이자상환부담이 커집니다. 반면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의 경우는 고정금리 체계라서 추가 이자 부담이 없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금융 전문가들은 하반기 이후 금리가 더 오르더라도 완만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10년, 20년 장기 대출이라면 모를까, 3년 이내 단기대출이라면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1월쯤 집장만을 할 계획이라고 하셨는데, 그 때도 이런 원칙은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변동금리대출을 선택할 때에는 3개월, 6개월, 1년 적용금리 중 금리변동주기가 가급적 길면서도 장기 모기지론 금리보다는 낮은 형태를 고르면 좋겠습니다. 다만 10년 이상의 장기로 사용할 것이라면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등 고정금리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대출 재테크의 한 방법입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기 저축성 보험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는 금리가 계속 내려왔기 때문에 10년 확정형 저축성 보험이나 연금보험을 주로 선택하였지만, 금리 인상시기에는 확정형보다는 공시이율이 적용되는 장기 저축성 보험이나 변액연금보험이 오히려 기대수익률을 높일 수 있고 재무 목표 달성에도 기여하리라 생각됩니다.
공시 이율 자체가 국고채 금리 회사채금리 및 정기예금 금리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시중 금리가 오를 경우 일정부분 오르게 되기 때문입니다.
고주희 기자 orwell@hk.co.kr
도움말 = 황창규 하나은행 대치역지점 PB팀장 ckhwang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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