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의 야생마’ 김종덕(나소소울)이 ‘탱크’ 최경주와의 연장 접전 끝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신한동해오픈(총상금 6억원) 우승컵을 안았다.
일본에서 주로 뛰고 있는 김종덕은 16일 경기 용인시 레이크사이드골프장(파72ㆍ7,05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이날 5타인 최경주와 연장에 돌입, 첫 홀에서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며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올 시즌 첫 대회인 스카이힐제주오픈 제패한 데 이어 다시 우승을 챙기며 장익제(하이트), 최광수(포포씨) 등과 함께 시즌 2승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지난 12년 동안 레이크사이드골프장 소속 프로로 코스를 속속 들이 꿰면서도 단 한번도 이곳에서 우승하지 못했던 김종덕으로선 이번 우승으로 마침내 체면을 세웠다. 국내 개인 통산 9승째.
한편 1,2라운드 단독 선두를 지키다 3라운드에서 김종덕에게 선두를 내준 뒤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잡아내며 최종전 역전에 나섰던 최경주는 연장전에서 아쉽게 패하면서 지난 1995년 이 대회에서 최상호(빠제로)와의 연장에서 아쉽게 우승컵을 빼앗겼던 악몽을 다시 한번 곱씹어야 했다.
4타차로 앞선 채 최종라운드에 나선 김종덕은 막판 3홀에서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최경주에 2타차로 쫓기던 김종덕은 16번홀(파4)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OB가 난 뒤 4번째 샷 마저 그린을 훌쩍 지나가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칩샷을 차분하게 그린에 올린 뒤 2㎙짜리 더블보기 퍼트를 차분하게 넘어 최경주의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김종덕은 17번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을 넘어갔지만 절묘한 칩샷으로 공을 핀에 붙어 가볍게 파를 잡아냈다. 이어 18번홀(파4)에서도 버디 퍼트를 놓친 김종덕은 최경주의 3㎙ 버디 퍼트가 홀 언저리에 걸려 끝내 떨어지지 않으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야 했다.
18번홀에서 치른 첫번째 연장전에서 김종덕은 300야드가 넘는 장타를 터트린데 이어 두번째샷을 홀 1.2㎙에 바짝 붙여 버디를 잡아내며 긴박했던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나상욱(코오롱)은 이날 7타를 줄여 공동5위(278타)로 대회를 마쳐 PGA투어 선수의 체면을 세웠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