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디트로이트, 파리, 제네바 모터쇼와 함께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히는 도쿄모터쇼가 19일 언론 사전 공개 행사인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내달 6일까지 일본 지바시 마쿠하리 메세(전시장)에서 열린다.
‘도쿄에서 출발하는 미래로의 주행’(Driving Tomorrow, From Tokyo)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모터쇼엔 모두 239곳의 자동차 관련 업체가 참가, 자동차 산업의 미래와 꿈을 제시한다. 각 업체의 톡톡 튀는 주력 전시 모델들을 지면을 통해 미리 본다.
먼저 혼다자동차는 모두 25대의 자동차로 새로운 차원의 독특함과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계획이다. 혼다만의 자유로운 사고 방식과 진보된 기술이 돋보이는 3대의 컨셉트카(양산 여부와는 상관없이 미래의 소비자 경향 등을 알아보기 위해 시험 제작한 차)를 비롯, 내년에 우리나라에 출시될 ‘레전드’와 ‘뉴 시빅 하이브리드’ 등이 전시된다.
3대의 컨셉트카 가운데 ‘스포츠 4’는 배기량 2,000㏄의 4인승 차로 각각의 좌석마다 독립 개폐가 가능한 천장이 따로 달려있는 것이 특징이다. 배기량 1,500㏄의 또 다른 컨셉트카 ‘와우’는 넓은 실내 공간에 바닥을 원목 소재로 처리, 안락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특히 조수석 앞에는 애완견을 놓을 수 있는 공간까지 따로 마련했다. 또 ‘FCX’는 한번 충전으로 560㎞까지 달릴 수 있는 차세대 프리미엄 연료 전지차로 주목된다.
도요타는 7개의 컨셉트카와 16개의 양산 모델을 전시한다. 주목되는 모델에는 새로운 연료 전지 차인 ‘파인엑스’(Fine-X)와 새로운 개인 이동성 차량인 ‘아이스윙’(i-swing) 등이 있다.
스틱과 페달을 통해서 조작하는 신개념 이동 수단인 ‘아이스윙’은 탑승자가 마치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을 갖도록 설계됐다. 도요타 관계자는 “운전하기 재미있고 친환경적이면서 감성적인 차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실제로 사각형 모양의 컨셉트카 ‘비비’(bB)는 9개 스피커에서 흘러 나오는 음향과 음악의 박자에 맞춰 조명까지 점멸되며 마치 나이트클럽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번 모터쇼에 뉴 S-클래스와 수소 연료전지 차인 ‘F 600 하이게니우스’(HYGENIUS) 등 10여종을 출품한다. 이 차는 ℓ당 34㎞를 달릴 수 있고 한번 충전으로 400㎞까지 주행할 수 있다.
크라이슬러는 박스형 차체의 5인승 차량인 컨셉트카 ‘아키노’를 선보인다. 운전석에 1개, 조수석에 2개 등 총 3개의 문을 갖고 있고 조수석의 문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열리도록 돼 있다. 앞좌석은 안락 의자 같고 뒷좌석은 거실 소파 모양이다.
아우디는 A8을 기반으로 개발된 스포츠 세단 ‘S8’과 컨셉트카 ‘슈팅 브레이크’를 발표한다. 배기량 3,200㏄, 최고출력 250마력의 6기통 엔진을 탑재한 4륜 구동 차다.
일본 수입차 시장에서 4년 연속 1위를 차지한 폴크스바겐은 ‘뉴 폴로 GTI’를 공개한다. 1998년 선보인 폴로 GTI의 새 모델로 배기량 1,800㏄에, 최고속도 시속 216㎞, 최고출력 150마력 등을 자랑한다.
한편 우리나라 업체 가운데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참가한다. 현대차는 승용차의 안락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실용성을 조화시킨 3열 시트의 6인승 컨셉트카인 ‘네오스-3’를 전세계에 처음 공개한다.
기아차도 배기량 2,000㏄의 터보엔진을 탑재한 해치백 스타일의 컨셉트카인 ‘기아 스포츠’와 스포티지, 로체 등을 전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의 화두였던 ‘하이브리드 차’에 이어 이번 도쿄모터쇼에서도 친환경 고효율 차가 큰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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