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1,200선은 물론, 20일 이동평균선까지 밑돌고 있다. 지난 주 후반 개인투자자들은 1조원 이상의 돈을 주식시장에 쏟아 부었지만, 외국인의 매도와 차익ㆍ비차익 프로그램매도에 따른 지수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최근 조정은 유가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고, 이에 따라 긴축정책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촉발됐다. 긴축정책이 본격화할 경우 글로벌 유동성 축소와 금리상승에 따른 소비위축, 부동산시장 붕괴 등 부작용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국내증시 상승률이 여타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점도 글로벌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외국인의 국내 증시비중 축소를 부르고 있다.
국내 증시가 다시 오르려면 무엇보다도 외국인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 증시의 반등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 동안 국내 증시는 상대수익률 측면에서 미국 증시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왔지만 미국 증시가 안정된 모습을 보이거나 상승을 시도할 때 국내 증시의 상승률이 크게 나타났던 것이지, 미국 증시가 하락 중인데도 국내 증시 홀로 상승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9월 중순 이후 미국 증시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지속했던 국내 증시는 다시 미국쪽과 동조화하고 있으며, 그 연결고리 역할을 외국인이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이번 주말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 등 미국 경제 지표들이 시장 예상보다 나쁜 결과를 보이고 미국 증시의 반등이 지연된다면, 국내 주가는 추가 하락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 경우 남은 10월의 시장 모습은 기술적으로 지난 8월 장세와 유사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일차적으로는 9월 이후 상승분의 38.2% 조정구간인 1,175포인트, 이차적으로는 50% 조정구간인 1,155포인트가 지지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수에 대한 부담감은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다음 주부터 본격화될 3분기 실적시즌을 맞아 지수보다는 실적호전주에 종목별 관심을 높여나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또한 아직 본격적으로 프로그램 매수세가 재유입되지는 않고 있지만, 차익잔고가 대부분 소화된 만큼 추가적으로 지수흐름을 압박할 만한 매물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점에서 추가 하락시엔 점진적인 비중확대 전략이 구사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이영원<대우증권 투자분석파트장>대우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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