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ㆍ국정원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14일 김대중 정부 시절 2번째 국정원장을 지낸 천용택씨를 50여일 만에 재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천씨를 상대로 국정원장 재직기간(1999년 5~12월)에 국정원의 휴대폰 도청사실을 알았는지, 99년 11월 미림팀 도청테이프 회수 과정에서 테이프를 유출했는지 등을 캐물었다.
천씨는 오전 10시10분께 검찰청사에 나와 “국정원장 시절 감청장비가 있는지도 몰랐고 (도청정보를) 보고 받은 일도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날 노태우 정부 말기인 91년 7월 안기부 국내담당 차장을 지낸 김영수 한국농구연맹 총재도 소환해 국정원 발표대로 1차 미림팀 재건에 관여했는지 조사했다.
한편 이학수 삼성그룹 부회장은 이날 투자회의 참석차 도미, 미국에 머물고 있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만나 안기부 X파일, 금융산업구조개선법 개정,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문제 등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앞서 전날 안기부 X파일과 관련,이 부회장을 비공개로 2차 조사를 한 뒤 출금 조치를 일시 해제했다.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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