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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 "너무 긴장했나" 2언더 1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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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 "너무 긴장했나" 2언더 12위

입력
2005.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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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 소녀’ 미셸 위(위성미)가 프로 데뷔전 첫 라운드를 무난하게 마치며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프로 전향을 선언한 뒤 8일만인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의 빅혼골프장(파 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총상금 85만달러)에 출전한 미셸 위는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로 공동 12위에 올라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친 감이 없지 않지만 출전 선수 20명이 세계 정상급의 내노라하는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다.

‘1,000만달러 소녀’의 위력은 경기 전부터 입증됐다. 미셸 위는 출발전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몸을 풀 때부터부터 500여명의 관중을 몰고 다녔다. 컴퓨터샷을 뽐내는 아니카 소렌스탐이 바로 옆에서 연습을 하고 있었지만 사람들의 시선은 오로지 미셸 위에 집중됐고 미셸 위가 떠나자 관중들도 몽땅 떠났다. 텅텅 빈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혼자 연습을 하게 된 ‘여제’ 소렌스탐이 초라해 보였을 정도.

1라운드 성적은 소렌스탐이 8언더파로 1타차 단독 선두에 나선 반면 미셸 위는 6언더파 뒤진 공동 12위에 그쳐 실력차를 보여줬다. 한편 박희정은 보기없이 버디만 7개 뽑아내는 슈퍼샷으로 크리스티 커(미국)와 공동 2위에 올랐다.

한낮 기온이 37℃를 웃도는 폭염 속에 진행된 이날 미셸 위는 경기 초반 장타력과 함께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까지 선보였으나 긴장한 탓인지 퍼팅에서 버디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데다 후반 샷이 흔들리며 막판 2개의 보기를 범해 순위가 밀렸다. 자주 비교되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프로 데뷔 5개 대회만에 우승한 터여서 미셸 위는 아직 기회를 더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이번 대회 코스 길이는 6,634야드. 지난해 보다 172야드나 늘어났다. 나비스코챔피언십 같은 다른 메이저 대회보다도 긴 거리다. 장타자인 미셸 위를 의식해 대회 조직위가 코스길이를 늘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미셸 위는 1번홀에서 3번 우드로 쳤는데도 크리스티 커의 드라이브샷보다 멀리 공을 보내는 위력을 과시했다. 드라이버를 잡은 2번홀 티샷도 커 보다 30야드 이상 더 나갔다. 다른 선수들을 압도할 만한 장타를 뿜어내고 아이언샷도 나무랄 데가 거의 없었으나 퍼팅이 발목을 잡으며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온통 미셸 위에게만 관심이 쏠려선지 다른 선수들은 ‘찬밥’ 신세가 됐다. 경기 후 미셸 위의 라운딩 파트너였던 크리스티 커는 “내가 더 잘해도 박수는 미셸이 받는 것 같았다”고 섭섭함을 표시했다. 소렌스탐도 “미셸 위의 등장에 자극을 받았냐”는 질문에 잠깐 말을 멈췄다가 “온갖 투어 기록에 상금랭킹을 보면 누가 꼭대기에 있는지 모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팜데저트=이규태 서준영 기자ㆍ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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