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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스 '집단 안락사' 시도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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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스 '집단 안락사' 시도 의혹

입력
2005.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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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를 덮쳤을 때 한 의료원에서 환자들을 집단으로 안락사시켰을 수도 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루이지애나주 검찰은 뉴올리언스 메모리얼 메디컬센터의 의료진들이 극한 상황에서 가망이 없어 보이는 환자들을 안락사시키는 문제를 여러 차례 협의한 사실을 밝혀냈다고 CNN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검찰은 관련 협의가 안락사조치를 감행하는 결과로 이어졌는지 여부를 밝혀내기 위해 이 의료원에서 발견된 45구의 시신을 모두 부검키로 했다. 부검에 앞서 검시관들 사이에서 ‘검찰은 누군가가 주사를 이용해 환자들에게 치명적인 약을 주입했다고 믿고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이 의료원 의사인 브라이언 킹씨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있어서는 안될 무슨 일인가가 벌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킹씨는 이어 “안락사가 단순히 논의되는 수준이 아니었다”면서 “병원 일부를 환자 외 출입금지를 시킨 뒤 병원 행정책임자와 의사 2명이 주사기를 가져오면서 ‘환자들을 편하게 해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구체적 정황을 증언하기도 했다.

카트리나로 고립됐을 당시 이 의료원은 도시 대부분이 물에 잠긴 상황에서 기온이 섭씨 43도까지 오르는 살인적 더위가 계속됐으며 전기와 물이 끊어지고 위생에도 신경 쓸 수 없는 극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CNN은 병원 관계자들이 카트리나 내습 전 최소한 환자 11명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한 간호사는 그러나“직접 보지 못했기 때문에 안락사가 이뤄졌는지 알 수 없다”면서 “병원 의료진은 처참한 상황 속에서도 환자들에게 모든 정성을 다 쏟았다”고 말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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