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시바우 주한대사 "오해 극복 위해 젊은층 만날 것"
16일 한국에 부임하는 알렉산더 버시바우 신임 주한 미 대사는 13일 미 국무부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미 양국 사이에 있는 오해의 극복을 위해 한국 젊은 세대와 많이 접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교관으로서 군축 및 비확산, 인권 및 민주주의, 지역안보와 위기관리, 냉전해체 등에 관여했다면서 “내 경험이 남북 분단 극복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드럼 연주가’이기도 한 버시바우 대사는 간담회 말미에 보석 공예가로서 부임 직후 전시회에 참가토록 초청받은 부인 리시 여사를 소개했다.
-반미감정이나 한미간 오해의 실체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남북관계에 대한 미국의 접근방식, 한미간 군사적 관계의 역할에 대한 오해나 미 정책에 대한 반대가 있을 수 있다. 장래에 심각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선 양국간 지속적 대화가 필요하다.”
-한국 내 반미감정에 대해 미 의회 의원들이 서한을 보냈는데.
“맥아더 장군 동상 논란 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철거 주장이 다수는 아니더라도 한국 정부가 이런 움직임에 우려를 표명하는 것은 중요하다. 오해가 정책의 근본적 차이로 이어져서는 안된다.”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제기하겠다고 했는데 그 방법은.
“양국이 함께 일해야 할 영역이다. 전술은 다를 수 있지만 목표는 같다. 북한을 안정적 변화로 유도해야 한다.”
-아ㆍ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북한 김정일 위원장을 초청하는데 대한 생각은.
“미국이나 의장국인 한국이 결정할 문제는 아니고 참가국이 합의해야 한다. 그런데 북한이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북한의 핵 포기 결단에 대한 회의론도 있는데.
“의심할 만하다. 핵 투명성을 증명하는 부담은 대부분 북한의 몫이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 이태식 주미대사 "재향군인회 등 만나 반한감정 해소 노력"
이태식(李泰植) 신임 주미 대사는 13일 워싱턴에 부임 직후 특파원들과 만나 “11월 초 예정된 북 핵 5차 6자 회담은 단기간에 타결이 어려울 것”이라며 “6자 회담이 부산 아ㆍ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겹칠 경우 휴회한 뒤 APEC 종료 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해체와 관련, “북한 신포 경수로는 종결되는 것으로 논의되고 있으며 신포가 죽으면 KEDO도 함께 죽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주한 대사를 역임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ㆍ태 차관보를 높이 평가하고 그를 벤치마킹하겠다는 말도 했다.
-동국대 강정구 교수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데.
“그의 발언은 개인적 의견일 뿐 적절치 않으며 우리 정부는 거기에 동조하지 않는다.”
-힐 차관보가 한국의 대북 정책에 불만을 표시했다는데.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 미국 정부의 공식 평가는 그렇지 않다.”
-특별히 계획한 활동이 있다면.
“한미 대사가 여러 곳을 같이 다니며 현안을 설명했던 ‘캐러번’이라는 전통이 있었다. 지금은 중단된 그 전통을 살려보고 싶다.”
-미국내 반한감정 해소를 위한 복안은.
“공식 활동외에 한국전 참전 용사 모임인 재향군인회 등 여러 관계자와 자주 만나겠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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