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비리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손기호 부장검사)는 13일 두산그룹 물류 운송을 맡고 있는 세계물류가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 박용성 그룹 회장의 장남 박진원(두산인프라코어 상무)씨에게 준 단서를 잡고 수사중이다.
위장계열사 동현엔지니어링이 조성한 20억여원까지 더할 경우 박진원씨가 받은 비자금은 100억원에 가깝다. 비자금 조성사실이 확인된 회사도 두산산업개발 동현엔지니어링 넵스를 포함해 4개 회사로 늘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다음주 박용성 회장을 소환해 박진원씨를 통해 비자금 조성을 지시했는지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세계물류는 하도급 업체와의 거래 금액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으며, 이 회사 사장 김모(58)씨는 동현엔지니어링 부사장을 지냈다.
검찰은 박용오 전 그룹 회장을 14일 진정인 겸 피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박 전 회장은 7월 박용성 회장, 박용만 부회장 등의 비자금 조성 의혹이 담긴 진정서를 검찰에 제출해 수사를 촉발시켰으나, 8월 두산산업개발 분식회계 혐의 등으로 참여연대에 의해 박용성 회장 등과 함께 고발됐다.
검찰은 박 전 회장을 상대로 진정서의 내용을 확인하는 한편 피고발 내용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김지성 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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