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한림원은 13일 영국의 극작가이자 시인인 해롤드 핀터(75)를 금년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한림원은 “핀터가 일상의 잡담 속에 숨어있는 위기 상황을 폭로하고 꽉 막힌 억압의 방으로 밀고 들어가도록 했다”며 수상 이유를 밝혔다. 한림원은 또 “핀터는 사람들이 서로, 가식의 파편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제한된 공간과 예측할 수 없는 대화라는 연극의 기본을 부활시켰다”고 덧붙였다.
영국 런던에서 유대인 재단사의 아들로 태어난 핀터는 한때 배우로도 활동했으며 청년기 때 반유대주의를 경험하면서 극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데뷔작은 1957년 발표한 ‘방’(The Room)이다. 핀터는 인권 운동가로도 활약했으며 영화, TV 각본도 여럿 썼다. 극에서 부조리함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형용사 '핀터레스크'(Pinteresque)가 바로 그의 이름에서 비롯됐을 만큼 핀터는 일찍이 영국 뿐 아니라 세계 연극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인정 받아 왔다
박광희 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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