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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둔화시 풀무원 대산농장/ "유기농 콩 재배 한국 식탁에 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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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둔화시 풀무원 대산농장/ "유기농 콩 재배 한국 식탁에 올려요"

입력
2005.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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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서리가 내리고 콩 수확이 시작되면, 마당이 콩 고르는 사람들로 가득찰 겁니다. 풀무원에 보내는 콩은 옛날 청나라 황실에 쌀을 보낼 때처럼 수작업으로 일일이 고르거든요.”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 조선족 자치주 옌지(延吉)시에서 자동차로 3시간을 달려 도착한 둔화(敦化)시 풀무원 대산농장 내 콩 정선공장. 본격적인 콩 수확 시기를 앞둔 지난달 말 이곳은 여느 때보다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공장 관리 책임자는 “둔화 지역은 일교차가 크고, 겨울에 매우 춥기 때문에 농약을 쓰지 않아도 병충해가 없다”며 “5년 전부터 유기농 콩 재배를 시작해 전량을 일본, 유럽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장에서 버스로 10여분을 달리면 콩 재배 농장이 시야에 확 들어온다. 겹겹이 둘러싸인 낮은 산 곳곳에 호수가 있어 가뭄을 예방해준다.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는 공장이 전혀 없고, 토양은 유기질이 풍부한 부엽토로 이뤄져 있어 유기농 콩 재배에 필요한 천혜의 조건을 갖췄다.

총 6,650만평의 농장 가운데 4,530만평에서 유기농 콩을 재배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생산되는 유기농 콩만 해도 연간 약 3만톤에 이른다. 풀무원은 1998년부터 이 가운데 4,000톤을 매년 수입해 콩나물과 두부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풀무원의 위탁 농지 입구에는 작은 움막 하나가 있다. 콩을 재배하는 농부 부부가 움막에서 거주하며 콩을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풀무원 이효율 부사장은 “천혜의 자연 조건과 함께 재배부터 수확까지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기 때문에 어느 지역보다도 안전하고 맛있는 콩이 재배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안전성과 신뢰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유기농 콩 두부에 생산이력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9년 앞선 1994년 OFDC(Organic Food Development Center)라는 인증기관을 만들고 본격적으로 유기농 농산물 재배를 시작했다. 2003년 말 기준으로 9억 1,000만 위안(1,170억원) 상당의 유기농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86.4%를 해외로 수출한다.

옌지=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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