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리스트들이 꼽는 최고의 비올리스트 유리 바쉬메트(52)와 그의 실내악 앙상블 ‘모스크바 솔로이스츠’ 의 내한공연이 19일 저녁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2003년 내한무대에서 우아하고 정교한 앙상블을 관객을 사로잡았던 이들이 슈니트케, 쇼스타코비치의 러시아 현대음악을 중심으로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호프마이스터의 비올라협주곡을 연주한다.
유리 바쉬메트는 반주 악기에 지나지 않던 비올라를 독주 악기로 격상시킨 주역. 비올라로 환상적이고 다채로운 음색을 구사함으로써, 바이올린이나 첼로 등 다른 화려한 독주 악기에 묻혀있던 비올라의 아름다움을 세상에 드러냈다.
바이올린 곡을 비올라로 편곡해 더 멋지게 연주하거나 옛 문헌을 뒤져 비올라 레퍼토리를 찾아내고 창작곡을 위촉하는 등 꾸준한 노력으로 비올라의 영역을 넓히고 위상을 끌어올렸다.
그의 활약으로 비올라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된 슈니트케, 칸첼리, 태브너, 구바이둘리나 등 쟁쟁한 작곡가들이 그를 위해 쓴 비올라 작품이 40곡이 넘는다.
유능한 지휘자이기도 하다. 그가 모스크바 음악원 출신의 젊은 연주자들을 선발해서 1986년 창단한 모스크바 솔로이스츠는 모스크바 음악원 예비 졸업생들이 졸업 후 가장 들어가고 싶어하는 꿈의 악단이다.
이번 연주회 프로그램에는 그의 비올라 선율을 만끽할 수 있는 곡으로 비올라협주곡의 대명사 격인 호프마이스터의 ‘비올라협주곡 라장조’와, 그와 절친했던 작곡가 슈니트케의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를 위한 삼중협주곡’이 포함되어 있다.
마지막 곡으로 배치된 쇼스타코비치의 ‘실내교향곡’도 비올리스트 출신 지휘자 루돌프 바르샤이가 편곡한 것이어서 비올라의 비중이 각별하다. (02)580-1300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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