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인 정순영 성우그룹 명예회장이 13일 오전11시30분 서울중앙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3세. 고 정순영 명예회장은 정씨 일가의 6남 2녀 중 3남으로 그 동안 노환과 췌장암 등으로 장기간 투병생활을 해 왔다.
고인은 한영중학교를 나와 1945년 현대자동차공업에 입사한 뒤 현대건설 전무, 부사장을 거쳐 1970년 현대시멘트 대표, 1983년 현대시멘트 대표이사 회장을 지냈다. 1985년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사, 1997년 현대시멘트 대표이사 명예회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현대건설 시멘트 사업부로 출발한 현대시멘트를 맡아 이를 주축으로 75년 현대종합금속, 87년 성우오토모티브, 95년 성우종합레저, 92년 성우종합건설, 96년 성우전자 등을 계열사로 편입시켜 오늘의 성우그룹을 만들었다. 성우그룹의 경영승계는 이미 완료돼 장남인 몽선(51) 회장이 2000년부터 그룹을 이끌고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병임씨와 몽선, 몽석(현대종합금속 회장), 몽훈(성우전자회장), 몽용(성우오토모티브 회장), 딸 정숙씨 등 4남1녀가 있다. 빈소는 현대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7일 오전, 장지는 경기 광주시 도척면 유정리 선영이다. (02) 02-3010-2230
5월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에 이어 정순영 명예회장까지 별세함에 따라 ‘영(永)’자 돌림의 현대 창업 1세대 가운데 5명(주영ㆍ순영ㆍ세영ㆍ신영, 다른 한 명의 여동생은 어린 시절 사망)이 세상을 떠났다.
현재 2남 인영(85)씨는 한라건설 명예회장이지만 경영에서는 손을 뗀 상태다. 장녀인 희영(80)씨가 아들에게 한국프랜지 사장을 맡긴 데 반해 막내 상영(69)씨는 KCC 명예회장으로 현역에서 일하고 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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