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세계 1위ㆍ러시아)가 머쓱하게 8강에 진출했다.
샤라포바는 13일(한국시간) 러시아에서 열린 크렘린컵(총상금 130만달러) 여자단식 2회전에서 안나-레나 그뢰네펠트(21위ㆍ독일)에게 시종 일방적으로 밀리며 고전했지만 상대 선수가 경기 도중에 왼발목 부상으로 기권하는 바람에 운 좋게 8강에 올랐다.
샤라포바는 1세트를 1-6으로 내준 뒤 2세트에서도 2-4로 뒤졌었다. 그러나 그뢰네펠트가 4-1로 앞선 2세트 6번째 경기중 코트에서 미끄러지며 왼쪽 발목을 접질렸다. 그뢰네펠트는 발목에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나섰지만 결국 통증을 못 견디고 경기를 포기했다. 자신을 보기 위해 코트를 가득 메운 1만여명의 고국 팬들 앞에서 쑥스러운 승리를 챙긴 샤라포바는 “정당하게 이기지 못한 이런 승리는 싫다”며 씁쓸해 했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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