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기업 본사 앞을 시위장소로 쓰기 위해 주민들과 또 다른 업체가 수개월째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목표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S엔지니어링 본사 앞. 이 회사는 경기 용인시가 추진하는 하수처리장 건설사업 주관사를 맡고 있는데, 주민들은 이주비와 관련한 요구사항을 주장하기 위해 여름부터 집회를 추진했다.
그러나 같은 건물에 입주한 S엔지니어링 협력업체 M사측이 이곳에서 거의 매일 집회를 하는 통에 주민들은 7월말 이후 단 이틀만 집회를 할 수 있었다. 강남경찰서에 내는 집회신고가 매번 한발 늦었기 때문. 급기야 12일 밤에는 11월10일 집회를 선점하려는 양측이 몸싸움을 벌이기까지 했다.
주민들은 “S엔지니어링이 협력업체를 통해 집회를 사주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S엔지니어링 관계자는 “M사의 집회신고는 자체 내부문제일뿐, 우리가 관여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박상진 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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