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최경주였다. ‘탱크’ 최경주(나이키골프)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SBS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총상금 6억원) 첫날 고국 팬들에게 ‘퍼펙트 샷’을 선보이며 단독선두로 나섰다.
최경주는 13일 경기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파72ㆍ7,052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내는 완벽한 플레이로 8언더파 64타를 쳐 나상욱(엘로드)을 1타차로 제치고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최경주는 5월 SK텔레콤오픈 우승에 이어 5개월 만에 다시 찾은 국내 무대에서 2승을 노리게 됐다.
빠르게 다져 ‘유리알’을 방불케 한 그린도 탱크의 질주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3일 미국 프로골프협회(PGA)투어 크라이슬러클래식에서 최경주에게 통산 3승을 안겨준 뛰어난 퍼트 감각은 레이크사이드 그린을 농락하기에 충분했다.
1,2번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한 최경주는 또 다시 7~9번홀에서 ‘줄버디 쇼’로 전반에만 5타를 줄이며 무섭게 돌진했다. 11번홀(파5)과 13번홀(파4)에서 다시 한 타씩을 줄인 최경주는 16번홀(파5)에서 3m 버디 퍼트를 가볍게 떨궈 나상욱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최경주는 이어 17번홀(파3)에서도 2.5m거리의 버디 기회를 잡았으나 공이 홀 컵 오른쪽을 맞고 돌아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PGA 투어의 또 다른 한국인 멤버 나상욱도 버디 8개, 보기 1개로 7언더파를 기록, ‘해외파’의 저력을 과시했다.
강욱순(삼성전자)이 리처드 백웰(호주)과 나란히 6언더파 66타를 쳐 최경주-나상욱 듀오의 뒤를 바짝 추격, 국내파의 자존심을 세웠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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