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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공장 일 간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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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공장 일 간 사이에…

입력
2005.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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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모 슬하의 어린 형제가 이웃 친지 집에 맡겨졌다 비닐 하우스 화재로 목숨을 잃었다. 숨진 형제는 이혼 후 홀로 된 어머니가 생계를 위해 야근을 나간 사이 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1일 오후10시9분께 서울 서초구 원지동 개나리마을 내 홍모(54)씨가 세 들어 살고 있는 비닐하우스에서 실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김모(35ㆍ여)씨의 6살, 4살짜리 두 아들이 불에 타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4년 전 이혼 후 경기 성남시에서 홀로 두 아이를 키워온 김씨는 자신이 다니는 공장에 야간작업이 많은 까닭에 평소 친분이 있는 홍씨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출근하곤 했다. 김씨는 이날도 평소처럼 홍씨에게 두 아이를 맡기고 인근 공장에 일을 나갔으며, 홍씨는 자신의 비닐하우스 집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갔다. 홍씨가 친구와 약속 때문에 두 아이만 남겨둔 채 잠시 집을 비운 사이 비닐하우스에 불이 나 아이들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변을 당했다.

경찰은 숨진 형제가 평소 라이터로 불 장난을 자주 해 주위 어른들로부터 야단을 맞았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에 따라 실화에 의한 화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이 형제를 노린 방화가능성을 제기함에 따라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박상진 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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