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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별 이동수업 2008학년 중1·고1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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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별 이동수업 2008학년 중1·고1부터

입력
2005.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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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초등4와 중1이 각각 중1 고1이 되는 2008학년도부터 중ㆍ고교의 수학과 영어 과목 수준별 이동수업이 학생 수준에 따라 상(심화)ㆍ중(기준)ㆍ하(기초)반으로 나눠 실시된다. 이에 맞춰 교과서도 1종에서 3종으로 늘어나며, 수학과 영어 과목 교육과정이 수준별 수업에 적합한 방향으로 개정된다.

1997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단계형 수준별 이동수업’은 학생이 교사와 협의해 자신에게 맞는 단계를 선택하고 수업 단계도 과목별로 천차만별이었으나 새 방식은 교사가 성적을 기준으로 학생의 단계를 정하고 각 과목 수준을 상ㆍ중ㆍ하 3단계로 단순화한다.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평가원 대강당에서 ‘수학ㆍ영어과 교육과정 개정 시안 및 수준별 이동수업 활성화 방안’ 공청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정책 연구 시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의견 수렴을 거쳐 연말까지 수학ㆍ영어과 교육과정 개정안을 확정하고 교과서 개발과 검정을 거쳐 수준별 교육과정을 적용키로 했다.

시행 어떻게 수준별 이동수업을 위해 기존의 2개 학급을 3개 수준으로 나누거나 3개 학급을 3~4개 수준으로 편성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 중 2개 학급을 한데 묶어 상ㆍ중ㆍ하 3개 수준의 집단으로 편성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방안은 수준별 학급의 학급당 인원수가 줄어 실질적인 우수학생 교육이 가능하고, 교사들의 수업 준비 및 운영 부담도 감소해 교사 호응과 지지가 높을 것이라는 점 등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이 방안을 시행하려면 수학과 영어 과목 교사수가 지금의 1.5배 이상 필요하며, 전담 교실 설치와 예산 확보도 해결돼야 한다. 반 편성은 중간ㆍ기말고사와 같은 정기고사 교과별 성적과 교사의 판단을 1차 기준으로 하되, 분반 경계 점수 근처에 있는 학생들은 본인 희망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수준별 이동수업을 위한 교과서도 3종류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평가원은 “상ㆍ중ㆍ하 수준별로 교과서를 제공하면 학습량 과다 및 과소의 우려가 없고 교사 수업준비 부담도 크게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가 방법은 상ㆍ중ㆍ하 수준별로 별도의 평가를 하고 내신성적은 반 수준과 성적을 병기하는 안이 유력했지만 수준 기록이 남는 것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정서적 거부감이 심각하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교원단체 반발 일부 학부모ㆍ교원단체는 이 방안을 놓고 “사실상 ‘우열반’ 편성을 확대 고착화시켜 학부모들의 치맛바람이 심해지고 가계의 사교육 부담도 더욱 커질 것”이라며 반발, 진통이 예상된다. 공청회에서도 이 같은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한 고교 교사는 “가뜩이나 수준별 이동수업으로 스트레스가 심한 중간 수준의 학생들이 더욱 힘들어 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국교직원노조도 “학교 현장에서 수준별 이동수업의 실패가 확인됐는데도 교육 당국이 무리하게 교육과정 개편을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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