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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저우 6호 발사 성공 中현지표정/“우주대국 과시” 감격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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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저우 6호 발사 성공 中현지표정/“우주대국 과시” 감격의 날

입력
2005.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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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12일 두 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 6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하면서 명실상부한 우주 강국으로 진입했다. 선저우 6호는 이날 오전 9시 간쑤(甘肅)성 주취한(酒泉) 위성발사기지를 떠난 지 13분만에 로켓을 떼어내고 8분 뒤 200㎞ 고도의 우주 궤도에 올랐다.

선저우는 약 119시간 비행하면서 육종과 인간세포성장, 에이즈 제조제, 군사무기실험을 한 뒤 17일 오전 9시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쓰쯔왕치(四子王旗)착륙장으로 귀환한다.

중국 지도부는 2년 전 첫 유인 우주선 선저우 5호의 우주 궤도 진입에 이은 이번 발사 성공을 중국의 국가 자존심과 국제적 위상을 높인 쾌거라고 평가하고 있다. 2년 전 안전을 이유로 현장 중계를 하지 않았던 것과는 달리 이번 발사의 전 장면을 관영 CC-TV를 통해 현장 중계한 데서도 이번 발사에 대한 중국 지도부의 자신감과 패기를 엿보게 한다.

100% 발사 성공을 예감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 원자바오(溫家寶) 국무원 총리 등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이 발사 현장이나 통제 센터에서 발사 장면을 지켜봤고 육성으로 성공을 전하고 축하했다.

중국 당국이 공산당 제16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가 폐막 다음날로 카운트 다운일정을 잡아 유인 우주선 발사를 대대적으로 선전해온 것은 이번 발사의 성공을 13억 중국인의 애국심 고양에 활용하려는 정치적 의도와 무관하지 않다.

이날 중국 대륙은 감격과 흥분으로 넘쳤다. 곳곳에서 오성홍기가 물결치고 만세 소리가 울렸으며 가정과 상점에서는 홍등을 달기도 했다. 일부 학교의 학생들은 수업을 중단하고 발사 장면을 지켜봤다.

대형 기업과 대규모 백화점등은 첨단 기술의 상징인 선저우와 연계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려는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선저우에 윤활유를 공급한 중국석유화공,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은 훈련 우주인들이 자사 냉장고와 생활용품을 사용했다고 자랑했고 낙농업체 멍뉴는 우주인들이 자신들 목장의 우유를 먹는다고 선전했다.

이날 거리에서 만난 베이징(북京) 80중학 따이 샤오린(代小琳.17)은 “조국이 자랑 스럽다”며 감격했다.

선저우 6호에 탑승한 우주인 페이쥔룽(費俊龍ㆍ40)과 녜하이성(섭海勝ㆍ41)은 국민의 영웅이 됐다. 이들은 2년여의 훈련 과정을 거친 3개조 6명 가운데 발사 5시간 전에 선발됐다. 두 우주인의 고향인 장쑤(江蘇)성 쿤산(昆山)시와 후베이(湖北)성 양창(楊場)진에는 취재기자 200여명씩이 몰렸으며 관계기관과 주민들이 같이 모여 성공을 기원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탑승직전 폐이쥔룽은 “영광스러운 임무를 맡았다. 특별히 긴장하지 않는다. 중국 과학을 신뢰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 우주항공도 ‘中 위협론’

중국이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6호의 발사에 성공, 미국과 러시아가 벌이고 있는 세계 우주개발 경쟁의 양두 마차 체제를 흔들고 있다. 우주항공 분야에서도 ‘중국 위협론’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만한 중국의 도약이다.

‘하늘이 내린 배’라는 의미의 선저우 5,6호 발사 성공으로 세계 3번째로‘우주클럽’에 가입한 중국은 2007년부터는 달 탐사 계획인‘창어 프로젝트(嫦娥工程)’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구 소련이 1961년 세계 최초로 유인우주선 보스토크 1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한 지 44년 만에 우주개발 강국으로 떠오른 중국의 우주항공기술 수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정책 전문가 제임스 오버그는 12일 중국의 발사 성공에 대해“중국의 우주개발 프로그램이 유럽우주국(ESA)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며 “10년 내에 중국이 러시아나 유럽의 우주개발 수준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유인우주선을 실어 나른 창정(長征)2-F 로켓은 96년 이후 46회 연속 발사에 성공할 만큼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우주선이 40여년 전 러시아가 개발한 소유즈 모델의 설계를 모방하거나 개조한 것이어서 중국의 과학ㆍ기술적 성과를 평가절하하는 시각도 만만찮다.

우주개발 산업에 투자한 연간 22억 달러를 우주선을 자국에서 직접 개발하는 데 쓰기 보다는 러시아로부터 소유즈 캡슐이나 착륙 시스템 등을 구입하는 데 사용, 독자적인 기술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중국은 4차례 무인 우주선과 2차례 유인 우주선 발사에 모두 성공하면서 우주선 개발 관련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있다.

중국은 유인우주선에 이은 후속 작업으로 소규모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고 우주인이 우주에 단기 체류할 수 있는 우주 캡슐을 발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1,2년 내에 달 탐사 위성을 발사하고 2010년까지 달에 착륙해 각종 조사 및 기지건설을 수행하며 2040년까지 화성에 무인 우주선을 발사, 탐사에 나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의 이런 움직임을 우주 항공분야에서의 패권 다툼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중국의 우주개발 계획이 미국의 미사일방어(MD) 계획과 군사정보위성 파괴 등 미국 전력의 무력화를 겨냥한 장기 군사전략의 일환으로 활용될 것에 미국과 일본은 우려하고 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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