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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고맙다, 고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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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고맙다, 고유가”

입력
2005.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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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계가 고유가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 회복과 고유가로 해양 유전개발이 가속하면서 조선업계의 원유 시추선 및 시추설비 수주낭보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빅3’가 올들어 현재까지 수주한 원유 관련 선박과 설비는 이미 올 목표를 초과 달성한 상태다.

삼성중공업은 12일 노르웨이 모스볼트사로부터 세계 최대규모의 원유시추선인 드릴십 2척(옵션 1척 포함)과 유럽 선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선 2척을 14억 달러에 따냈다. 이번에 수주한 드릴십은 해상플랫폼 설치가 불가능한 심해지역이나 파도가 심한 해상에서 원유와 가스 시추작업을 수행하는 선박형태의 시추 설비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올 전체 수주목표 50억 달러를 초과한 56억 달러를 달성했다. 또 시추선과 시추설비 수주액은 지난해보다 무려 10배 가까운 20억 달러로 늘어나면서 전체 수주액의 36%나 차지했다. 시추선과 시추설비가 완전히 ‘효자 제품’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최근 싱가포르 프리그스태드사로부터 반잠수식 원유시추선 2기를 4억8,000만달러에 따냈다. 이 시추선은 최고 수심 3,000㎙의 바다에서 1만㎙ 깊이까지 시추작업을 할 수 있는 심해 시추용이다. 지난해 원유시추선 및 설비 수주 실적이 6,000만 달러에 그쳤던 대우조선은 올들어 무려 20배 이상인 19억4,000만 달러어치를 확보했다.

이는 올 전체 목표액인 17억 달러를 이미 넘어선 것이다. 시추선과 설비 수주액은 현재까지 대우조선의 전체 수주실적 62억5,000만 달러 가운데 30%를 초과했다.

현대중공업은 올들어 시추선 등 해양 플랜트 부문에서 17억9,000만 달러(8월말 현재)어치의 일감을 확보, 이미 올해 목표치(16억5,000만 달러)를 넘었다.

원유 시추선과 시추설비는 7% 가량의 이익이 남아 조선업체로선 LNG선과 함께 최고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히고 있다. 이 같은 원유 시추선이나 설비의 호황으로 이들 조선 ‘빅3’의 올해 전체 수주액은 지난해보다 10%이상 늘어난 250억 달러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들어 유가가 크게 올라가면서 석유 개발회사들이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떨어지는 심해 유전 개발까지 잇따라 나서면서 원유 시추선이나 설비 수주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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