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인 ‘2005 한국전자전(KES)’이 11일 경기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개막됐다. 올해로 36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15일까지 18개국 550여개 전자 분야 업체들이 참가해 최신 가전제품을 선보인다.
올해 행사에서 주목을 끄는 제품은 국내업체들이 강점을 갖고 있는 첨단 디지털 영상가전이다. 특히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를 둘러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싸움이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판매용 가운데 세계 최대 크기인 80인치 PDP TV를, LG전자는 시제품 가운데 세계 최대인 102인치 PDP TV를 출품한다.
삼성전자의 80인치 PDP TV인 ‘SPD-80X5HD’는 5,490억종의 색상과 2,000 대 1의 명암비 구현이 가능해 고화질(HD) 방송을 완벽하게 소화한다.
판매가격은 장식장을 포함해 1억3,000만원. 삼성전자는 11일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했으며 올해말 미국, 내년부터는 영국 등 유럽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
LG전자가 공개한 102인치 PDP TV는 기존 100만화소급 HD TV보다 해상도가 2배 이상 향상된 270만 화소를 지원한다. 또 5,000 대 1의 명암비와 1,000칸델라(화면밝기 측정단위)의 밝기가 특징이다. 판매용 제품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
이색 제품으로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TV와 LG전자의 하드디스크 내장 PDP TV가 있다. 이날 처음 공개된 삼성전자의 모바일 TV ‘DMB-T450’은 주머니에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작은 크기여서 몸에 지니고 다니며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볼 수 있다. 화면 크기는 4인치와 7인치 등 2종류이다. 12월에 시작하는 지상파 DMB 방송을 앞두고 다음달에 출시될 예정이다.
LG전자의 하드디스크 내장 PDP TV는 160GB 용량의 하드디스크를 부착해 방송 내용을 비디오테이프로 녹화하듯이 저장할 수 있다.
LG전자는 이 제품에 타임머신 기능이 들어있어 TV를 켜는 순간 자동으로 1시간 분량이 저장되기 때문에 시청 도중 자리를 비워도 방송을 놓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저장 시간은 HD방송은 최대 13시간, 일반 아날로그 방송은 63시간까지 가능하다.
정보기술(IT) 제품으로는 삼성전자에서 내놓은 LCD 분리형 노트북과 LG전자의 로봇 청소기가 있다. 삼성전자의 ‘센스 M70’ 노트북은 19인치 LCD화면을 떼어내 데스크톱 개인용 컴퓨터(PC)에 연결해 모니터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센스M50’ 노트북은 무게가 2.99㎏에 불과한 경량 제품으로 윈도를 시작하지 않고도 영화 및 음악 감상 등이 가능하다.
LG전자의 ‘로보킹’은 강력 모터를 채용해 흡입력이 일반 로봇 청소기(30W)보다 10배 이상 강하다. 또 리튬 폴리머배터리(Li-PB)를 세계 최초로 장착해 기존 제품들보다 작동 시간이 8배 이상 늘어난 점이 장점이다.
LG전자는 이 같은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 가로, 세로 3.5m 이상의 시연대를 만들어 놓고 로보킹이 청소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밖에 디지털큐브에서 4.3인치 터치스크린 방식의 박막액정화면(TFT-LCD)을 장착한 휴대형 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를 선보이고, 쿠쿠홈시스, 이레전자 등 국내 중소업체와 필립스, HP, 델 등 해외 업체들이 첨단 제품을 전시한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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